한길 예수(39) 고난주간 여섯째날(금)
길위의 기도. 갈보리 십자가의 길(막 Mark 15:33-41)
겟세마네는 아람어로 ‘기름짜는 틀‘을 말합니다. 감람삼에 많은 양의 올리브나무들이 있었던것으로 보아 이곳의 이름이 겟세마네인 것은 올리브나무 열매들을 가져다가 이곳에 있는 틀에서 짜 기름을 얻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리브 기름을 얻던 겟세마네로 불리는 자리 위쪽으로는 오래된 올리브나무들이 많이 있었고 그것은 조용한 정원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주 방문하신 이곳을 동산(garden)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요18:1)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실때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으셨습니다. 이곳 겟세마네를 자주 가셨습니다.(눅22:39-40) 그리고 갈릴리의 한적한 곳(eremos)에서 그렇게 하신 것처럼 이곳에서 기도하시는 가운데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가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만찬을 마친 후에도 역시 이곳 겟세마네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리는 기도는 이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번 예수님의 기도는 땀이 피같이 흘러내리는 힘을 다해 드리는 기도였습니다.(눅22:4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 막14:36) 이때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기도를 도우셨습니다.(눅22:43)
겟세마네 기도 후 이날 새벽 한 시경에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끌고 온 군대와 성전관리, 제사장의 하속들에게 체포되셨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했습니다.(막 14:50)
주님은 가야바의 종교 법정에서 동이 틀 때까지 밤새 대제사장과 공회 앞에서재판을 받으셨습니다. (마 26:57-68;눅 22:54-55,63-71;요 18:13-14,19-24) 그리고 성전옆 안토니우스 요새에 있는 로마총독 빌라도의 법정에서 최종적인 십자가 사형판결을 받으셨습니다. 사형에 해당하는자로 언도받은 예수님은 총독 빌라도의 관저로 끌려가셨습니다.
빌라도는 유대 종교지도자와 무리의 압박에 못이겨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넘겨주었습니다.(막 15:14-15)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에서 로마병사들은 예수님에게 자색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갈대로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갖은 희롱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로마군인들에게 넘겨진 예수님은 채찍질 당하신 후 가시관을 쓰신채 스스로 매달릴 십자가의 가로 막대를 지고서 영문밖 골고다의 형장까지 형틀을 두 어깨에 맨 채 끌려가시게 되었습니다.(마 27:27-31,요 19;2-3) 이때 구레네사람 시몬이 지나가는 길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함께 지게 되고 골고다언덕 십자가에 예수님은 삼시경(오전 9시)에 못박히시게 됩니다.
골고다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달리신 곳입니다. 골고다는 헬라어, 아람어로는 ‘굴가타‘라고 하고 라틴어로는 ‘칼바리에‘ 즉, 갈보리로 표기됩니다. 보통 ‘해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골고다는예루살렘 서쪽 밖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곳이 ‘성 가까운곳‘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요19:20) 히브리서 역시 이곳이 ‘성문 밖‘(히13:12)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경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 형틀이 세워지고 예수님은 못박힌 채로 6시간 매달려 계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가상칠언’(架上七言)의 일곱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모두 짤막한 말씀들입니다. 이 말씀 중에서 네번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마 27:46. 막 15:33-34)가 핵심입니다. 앞의 첫 세 말씀은 각기 다른 대상을 위한 내용입니다. 곧 십자가에 못 박는 유대인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눅 23:32-34), 강도에게하신 낙원의 약속(눅 23:39-43), 어머니를 요한에게 맡긴다는 부탁(요 19:25-27)입니다. 반면뒤의 세 말씀은 모두 예수님 자신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목마르다는 육체적 고통의 호소(요19:28), 다 이루셨다는 선언(요 19:30), 영혼을 하나님 손에 맡기시는 기도(눅 23:44-49)입니다.
정오부터 오후3시까지는 온 땅에 어두움이 임했습니다. 주님은 오후3시에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다 이루었다’고 외치신 뒤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에 지진이 일어나고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버렸습니다. 해가 저물자 공회원인 아리마대요셉이 빌라도에게 요구해 예수님의 시체를 넘겨받았습니다. 요셉은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새 무덤에 안치하게 됩니다.
성 금요일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내신 그리스도께서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죄인들의 죄 값을 대신 치루어 주시고 인간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슬픈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인간을 위한 구속 사역을 성취하셨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Good Friday’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골고다 언덕까지 따라와 십자가를 지시는 모든 일을 목격한 백부장은 십자가 앞에 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하기에 이릅니다(막 15:39, 눅 23:47)
예수님은 금요일, 토요일, 안식후 첫날까지 무덤속에 계셨습니다. 이 땅은 빛을 잃고 어둠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50시간도 채 못된 안식후 첫날 우리에게 한 빛 부활에 대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2000년전 부활하셔서 지금 우리와 성령으로 함께 계시면서 부활에 대한 소망을 여전히 주고 계십니다.
고정희 시인은 ‘상한 영혼을 위하여’에서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글: 장재웅목사, 워싱톤 하늘비전교회)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째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길 위의 기도) 한길 예수,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부활의 소망으로 최후승리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