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예수(37) 고난주간 넷째날(수)
길위의 묵상 막 Mark 14:1-9
예수님께서는 이날 수요일 별다른 활동 없이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머무르시며 휴식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닥쳐올 십자가의 고난을 준비한 조용하고 거룩한 쉼이셨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루살렘에서 가룟 유다까지 끌어들여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두운 분위속에서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붓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전에 악종 피부병으로 고생하다가 고침을 받은 베다니 시몬이라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셔서 식사를 하시는데 갑자기 한 여인이 손에 옥합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불청객이었습니다. 그 옥합속에는 당시 최고의 품질인 인도산 순 나드가 가득 담겨 있었는데 예수님에게로 다가와서 옥합 주둥이 윗부분을 깨뜨리고는 예수님의 머리에 붓기 시작했습니다. 옥합의 마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깨뜨렸다는 말은 이 옥합이 다시는 향유를 담을 수 없게 된 ’온전한 드림‘이라는 뜻입니다. 이 여인이 부은 옥합은 300 데나리온 일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가치를지닌 향유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여인을 책망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여인이 향유를 허비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당시 한 노동자의 연봉에 해당하는 300 데나리온 이상의 값비싼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도 있는데 무슨 의사로 이 향유를 허비하였는가?고 분을 내면서 이 여인을 책망했습니다. 예수님은 수군대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막 14:8)
이 여인이 예수님의 장사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언제까지나그들과 함께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당신의 죽음을 아신 것입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보면 낭비일 수 있지만 주님편에서 보면 그것은 거룩한 낭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태 보지 못하셨던 풍성한 마음의 헌신을 이 여인속에서 보십니다. 그것을 계산을 뛰어넘는 자기 순종의 낭비, 율법과 합리성의 범위를 넘는 거룩한 낭비였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막 14:9)
하버드대학 신학부에 가르치는 엘리사벳 피오렌자교수는 그의 책 ‘In Memory of Her”에서 예수님을 배반한 제자들의 이름을 말하며 당시 총독의 이름은 알아도 이 여인의 일은까맣게 잊고 잊지 않은지를 지적합니다.
나의 향유옥합은 무엇입니까? 사순절기간의 절정인 고난주간 넷째날에 주님을 위한 열정을 다시 불태워 나의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주님의 머리위에 부어드립시다. 그리하여 주님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며 날마다 부활의 능력으로 천국에서도 기억될만한 불꽃같은 인생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글: 장재웅목사, 워싱톤 하늘비전교회)
길 위의 기도)
고난주간 넷째날(수요일)입니다. 옥합을 깨뜨려 주님발앞에 부어 드려 주님께 인정받은 베다니의 여인과 같이 나의 헌신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는 발자취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