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순종에도
하늘문을 여시는 그 사랑
왕상(1 Kings)17:1-24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요 강연가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Timothy Gladwell,1963-)은 2008년에 발표한 아웃라이드(Outliers)라는 책에서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 즉 ‘달인’이 되려면 최소한 1만시간의 법칙(The 10,000 Hours Rule)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본래 ‘1만시간의 법칙’은 1993년 스웨덴 출신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었으나 말콤 글래드웰이 책으로 발표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 선수, 피아니스트등 그 어떤 분야에서든 ‘1만 시간’ 이라는 훈련 시간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주 특이한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천재들도 어렸을 때부터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해서 어린 나이에 천재로 불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분들은 어떤 훈련을 해서 ’달인‘의 경지에 올랐을까? 모든 훈련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훈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구약에 등장한 모든 선지자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어떤 훈련을 시키셨을까?
하나님은 엘리야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고 자존심도 상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명령들로 훈련시키셨습니다. 내 감정과 내 생각과 상황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그런 명령들입니다.
엘리야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아합왕 면전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여호와시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에 가뭄이 올 것임을 선포합니다. 위풍당당한 선지자의 모습입니다. (왕상 17:1)
그런 후 뜻밖에도 엘리야에게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어있으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목숨을 걸고 말씀을 전한 그에게 이제 자리를 피해 숨어있으라고 하신 겁니다.(왕상 17:3)
또 숨어있는 동안 까마귀가 양식을 날라다 줄 것이라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엘리야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왕상 17:4) 까마귀는 썩은 고기만 먹는 부정한 ‘흉조’입니다.
또 이번에는 이방 땅 가난한 과부에게 가서 그 집에서 숨어 지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명령을 주십니다.(왕상 17:9)
이방 땅 시돈은 이세벨 여왕의 고향이며 우상숭배의 중심지입니다. 그곳 사르밧(헬라 발음-사렙다)과부에게 가라는 명령입니다. 성문에서 나뭇가지를 줍는 과부의 모습에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왕상 17:10)
‘사르밧’은 ‘거기에 그리스도가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우상숭배의 본거지에 가장 가난한 과부에게도 그리스도가 필요하니 그곳으로 가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진정한 순종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상한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그런 납득하기 어려운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엘리야는 그 정도면 순종의 훈련에 합격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훈련을 엘리야에게 주십니다. 그것은 부당한 비난을 감당하는 훈련이었습니다. 부당하게 비난 받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과부의 아들이 병으로 죽자, 그렇게 엘리야를 통해 복을 누렸던 과부가 아들의 죽음의 책임을 엘리야에게 돌리며 비난을 퍼붓습니다.(17:17-18)
엘리야는 과부가 비난하는 말을 퍼 부었을 때 맞서 싸우지 않습니다.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부에게 죽은 아들을 달라고 하여 그 아이를 자신의 품에 안았습니다. 과부의 문제를 자신이 품은 것입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왕상 17:20-21)
그때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습니다. 아이가 살아납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그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고 살아난지라(왕상 17:22)”
그것을 통해 그 여인은 엘리야에게 고백합니다. “이제야 당신이 하나님의 사람이심과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왕상17:24)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납득할 수 없는 명령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순종의 훈련입니다.
순종
빈손으로 왔습니다
작은 사랑 가슴에 안고
순종 하며 왔습니다.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이곳에 왔습니다
나를 버리고 내려 놓을 때
내 안에 넘치는 사랑을 보았습니다.
작은 순종에 하늘 문을 여시는
그 사랑에 눈물 흘립니다
나 이제 이곳에 살아갑니다.
당신의 사랑 나누며 한 줌의 흙이 되기를
이곳에 나를 묻고 내 생명 다할 때까지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 꽃을 피울 때까지 순종합니다
이 땅에 하늘에 사랑을 심고
생명의 꽃들을 피울 때까지
나 이제 이곳에 살아갑니다
주님의 사랑 나누며 한 줌의 흙이 되기를
이곳에 나를 묻고 내 생명 다할 때까지
떠나지 않습니다
나 이제 이곳에 살아갑니다
당신의 사랑 나누며 한 줌의 흙이 되기를
이곳에 나를 묻고 내 생명 다할 때까지
떠나지 않습니다 떠나지 않습니다
순종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납득할 수 없는 주님의 명령에도
순종할 수 있게 하소서
이 곳에 사랑 꽃피울때까지
순종하게 하소서
작은 순종에도 하늘 문을 여시는
주님의 사랑에 가슴을 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