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아가8:14 “내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 위에 있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
학창시절 친구들과 MT로 캠핑을 가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타치면서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박인희씨의 ‘모닥불’이란 노래로 기억합니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끝이 없이 조잘 거리던 이야기와 노래는 밤이 맞도록 끝이 없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청소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화를 나누면 꼭 들려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젊었을 때 ‘연애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누구와 만나 어떤 사랑을 나누었나를 자세히 이야기해 달라고 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나누는 사랑이야기는 끝이 없이 아이들의 감성과 함께 꿈과 사랑을 깊이 새겨줍니다.
아가서는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아가’는 한자로 雅歌(맑을 아, 노래 가)로 쓰며 ‘지고하고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Song of Songs’로 ‘노래 중의 노래’ 즉 최상의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유대인들은 아가서를 신랑 여호와 하나님께서 신부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이야기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유월절에 읽습니다. 우리는 신랑 예수께서 신부인 교회를 사랑하는 사랑 이야기로 읽습니다.
아가서는 단순한 ’남녀상열지사‘를 뛰어 넘습니다. 신랑인 솔로몬은 ‘왕’인데, 그가 포도원에서 일하며 얼굴이 검게 탄 ‘시골처녀’ 술람미 여인과는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를 상징합니다. ‘죽음 같이 강한’ 그 사랑 때문에 병이 나고, 그 사랑으로 목숨까지 아낌없이 주신 ‘십자가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 사랑을 비유로 설명합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6절)
고대 근동 지역에서 도장은 소유에 대한 확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장은 항상 목이나 팔에 매달거나 반지처럼 낄 수 있는 형태로 지녔습니다.
‘도장 같다’는 것은 “나는 당신 것이요 당신은 내 것입니다.”라는 소유의 고백입니다. 이는 완전하고도 신비한 ‘연합’을 상징합니다. 또한 ‘죽음 같이 강하다’고 비유합니다.
왜 사랑을 죽음에 비유했을까? 이것은 사랑의 위력, 곧 사랑의 힘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 가장 큰 위력과 힘을 발휘하는 것 옆에 사랑을 갖다 놓고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삶의 끝자락에 무지막지한 힘으로 버티고 서있는 이 죽음의 위력을 보기 좋게 끝장내버리는 더 강한 힘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은 두려움을, 죽음을 내어 쫓는다고 말씀합니다.
어느 여성잡지에 희귀병에 걸렸던 한 자매의 사랑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한 여름에도 너무 추워 이가 딱딱 부딪히도록 떨어야 했던 병입니다. 그래서 한 여름에 난로를 피워놓아야만 했습니다.
밍크코트를 두 벌씩 걸치고 앉아있어야 하는 희한한 병이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잡지에 실린 이유는 남편의 지극정성의 보살핌으로 그 병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남편은 오랜 기간 아내와 함께 펄펄 끓는 방에서 한 여름을 지냈습니다. 아내가 남편은 나가있으라 해도, 남편이 끝까지 아내와 함께 하겠다고 하여 그 고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약도 먹었지만, 약이 병을 낫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자매는 고아로 자라서 사랑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사랑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그때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받으니 몸이 그 사랑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마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자매의 마음에는 ‘한기’가 가득 했었던 모양입니다. 그 차가움은 마치 죽음과 같았습니다.
그러던 자매가 남편의 사랑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 ’한기‘가 자신 밖으로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차가움이 다 빠져나가자 그 안에 따듯한 사랑이 피어오르게 된 것입니다.
남편의 사랑이 그때까지 갇혀있었던 아내의 사랑을 솟아오르게 한 것입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남편을 위해서 자신도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맺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우리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인생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죽음의 힘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심장에 이 사랑이 깊이 새겨지기 원합니다. 그 사랑에 감읍하여 이제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쓰기 원합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웃게 하고, 그 사랑이 우리를 울게 하는 살아있는 이야기입니다.
오 주여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주님의 사랑의 편지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도 주님과의 사랑 이야기를
매일 써내려 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