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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나 Early Morning QT

이 시대의 바룩들에게(렘 45:4-5)

“이 시대의 지친 바룩들에게” (렘 45:4-5)

(시131:1, Message Bible)
“하나님, 나는 대장이 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으뜸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남의 일에 참견도 하지 않았고, 거창하고 허황된 꿈을 꾸지도 않았습니다.”

오래전 고인이 되셨지만 한국 대학생 선교회를 창설한 김준곤목사님을 가까이서 지켜본 분들은 그는 젊은 청년처럼 늘 주님을 향한 열망이 그 분의 가슴에 불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은 ‘예수 ! 예수 ! 예수 !’ 이렇게 세 번만 말하기만 하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고 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흘리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복음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이 그 분의 심장가운데 고동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 정글에서 사자와 사슴이 경주를 벌이면 많은 경우 사슴이 이긴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먹이를 잡기 위해서 뛰고 사슴은 생명을 위해 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명에 따라 살아가는 삶은 생존을 위한 삶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In race between Lion & Deer, Many times Deer wins. Because Lion runs for food & Deer for life. “Purpose is more important than need)

깊은 헌신과 순종의 자리는 우리를 종종 낙심케 합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도 그랬고, 예레미야의 동역자 바룩도 그랬습니다. 바룩은 깊은 헌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고통, 슬픔, 탄식, 피곤, 평안의 부재로 표현합니다(렘45:3). 주의 일에 깊이 헌신한 분들이 자주 경험하는 ‘자기연민’에 빠진 것입니다.

바룩이 믿음이 부족해서였을까요? 누가 감히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바룩은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모두에게 존경받는 서기관이 되었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그가 모두에게 배척받던 예레미야의 친구, 동역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깊은 헌신의 자리로 나아왔는지를 증명합니다.

헌신의 길이 기쁨만 가득할거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자신의 소중한 것을 다 포기하고 헌신의 깊은 자리로 나아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상실은 그것이 소중한 것일수록 더 큰 슬픔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바룩은 의심할 바 없는 충성된 사역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자기연민에 빠졌습니다. 바룩의 영혼은 피곤하고, 그의 마음은 온통 우울감으로 가득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지친 사역자 바룩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십니다. 바룩의 초점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옮겨주십니다. 바룩에게 세 가지 말씀을 해주십니다.

(1) 이 사역을 행하고 있는 것이 ‘네’가 아니라 ‘나-하나님’임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4절).

(2) 또한 큰 일을 하려는 부담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5a절).

(3) 네 헌신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너를 내가 귀하게 여겨, 세상이 온통 재앙 속에 있을 때라도 너만큼은 내가 반드시 지켜줄 거라고 약속해주십니다(5b절).

사역에 지친, 자기연민의 슬픔에 빠진 바룩에 대한 책망이기 전에 위로이자 격려입니다.

사역은 우리 자신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니 사람의 실력으로 감당하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내 실력으로 사역을 하다간 낙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룩은 헌신하며 모든 사역자들이 그렇듯이 놀라운 부흥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부흥은 커녕 냉담과 배척만이 그가 얻은 사역의 열매였습니다.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기 연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바룩의 시선을 옮기시어, 이 일을 친히 하고 계신 이가 누구인지를 주목하게 만드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바룩에게 큰 일을 하려 하지 말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일을 하라 요구하신 적이 없습니다. “네가 너를 위하여 큰 일을 찾느냐?”(5절)는 말씀은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가능한 큰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사실은 하나님을 위해서라기 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임을 드러냅니다. 바룩은 어쩌면 자신의 사역을 통해 옛적 엘리야 때의 놀라운 부흥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이왕 헌신의 길에 나섰으니, 기왕이면 큰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꼭 세속적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큰 사역의 큰 성취가 주는 만족과 행복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큰 일은 언제나 큰 부담을 동반하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바룩은 큰 일을 하고 싶었는데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고, 정말 열심히 사역했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가 기대한 열매는 어디에도 맺히지 않았습니다.

큰 일이라는 이상과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현실의 괴리, 그 사이에서 바룩은 스스로를 낙오자, 패배자라 여기며 차츰 자기연민 속에 빠져들어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바룩을 찾아오시어 큰 일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게 하십니다. 작은 일은 작은 일이고, 큰 일은 큰 일입니다. 엄연한 사실이고, 부정할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허드슨 테일러의 말(A little thing is a little thing. But faithfulness in a little thing is a great thing.)처럼 작은 일은 그 자체로는 작은 일이지만, 작은 일을 충성스럽게 하는 것은 위대한 일이 됨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인생 평가 기준은 크고 작음, 많고 적음이 아니라 오직 ‘착하고 충성된 것’임을 애써 기억해냅니다.

지친 사역자 바룩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오늘 헌신의 길에서 지쳐 있는 하나님의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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