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땅을 쁄라라 하라
(사 62:4)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는 두 사람의 상반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원래 백정 출신이지만 민란의 주동자로 변신하는 하정우와 양반집 서자로 태어나 분노의 화신이 된 강동원입니다.
강동원은 부잣집 양반과 술집 기생 사이에서 태어납니다. 아들이 없던 양반은 그 아들을 데려와 키웁니다. 그런데 딸만 낳던 본 부인이 아들을 낳게 되면서 어린 강동원은 졸지에 찬 밥 신세가 됩니다.
질투로 말미암아 동생에게 해를 끼치려 하다가 발각되어 심한 매를 맞고 그것 때문에 친 어머니까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강동원은 서자로서의 설움을 공부와 무예로 풀면서 성장합니다.
어린 나이에 무관의 공직에 오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비뚤어진 욕망은 끝을 몰랐습니다. 빠른 머리로 자신의 동생을 죽이는데 성공하고 상속자의 자리를 꿰찹니다.
또 그 고을 사또와 협력하여 빚을 진 사람들에게 땅을 담보로 곡식을 꾸어주어 그들의 땅을 빼앗고, 노비로 삼습니다. 결국 그는 그 고을 모든 땅의 소유주가 되고, ‘땅귀신’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강동원이 자신의 적자를 살해했음을 알고 있었고 결코 그를 아들로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에 분개한 강동원은 아버지까지 살해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도 성난 민심에 의해 비참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영화는 ‘민란의 시대’에 일어난 서글픈 운명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동원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무예를 지니고 있었고, 누구도 가지지 못한 지혜로 그 고을 모든 땅의 소유주가 되었지만 그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고 끝은 더욱 불행했습니다.
행복을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과 세상의 재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가 바라본 남유다의 상황이 바로 이러한 ‘민란의 시대’의 비뚤어진 욕망의 모습이었습니다.
렘3:13 “너는 오직 네 죄를 자복하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하고 네 길로 달려 이방인들에게로 나아가 모든 푸른 나무 아래로 가서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약에서 ‘푸른 나무 아래’라는 표현은 ‘바뚤어진 욕망’을 상징합니다. ”너희가 상수리나무 사이, 모든 푸른 나무 아래서 음욕을 피우며 골짜기 가운데 바위 틈에서 자녀를 죽이는도다“(사57:5).
하나님 없이 ‘성공한 사람’ 밑에 엎드려 그 출세가 부럽고 그 성공이 자신의 생사화복을 걸 만한 복인 줄 알고 그 나무 아래로 가서 그 사람처럼 되려고 세상과 짝하면 그것이 ‘행음’이라는 것입니다.
굉장히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산들이 벌거숭이가 된 것은 음행을 저지르느라 뒹굴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산 위에 우상숭배하기 위해서 제단들을 쌓았다 허물고, 산당들을 지었다 부수고 해서 나무가 자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상숭배가 만연하였던 것을 그림 그리듯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징계를 받아, 단비와 늦은비가 내리지 않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단비’는 ‘소나기’인데, 우기가 시작되는 10-11월에 내리는 ‘이른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른비는 파종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입니다. ‘늦은비’는 3-4월에 내리는 비인데, 곡식이 잘 여물게 하는 비입니다. 늦은비는 풍성한 결실을 맺는데, 이런 은혜의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습니다.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삶 속에 내리는 하나님의 이른비와 늦은비의 역사가 사라졌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심각한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 하나님보다 더 크게 생각하는 우상숭배, 말씀에 대한 불순종은 이스라엘의 특성만이 아닙니다. 역사상 모든 인간들이 그러하였고,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나는 너희 남편임이라“(렘3:14). 이스라엘을 ‘쁄라‘(결혼한 여인)이라 부르시면서 ”내가 너희 남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사62:4). 새로운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 특별한 사랑을 약속하십니다.
지금이 바로 그 하나님께 돌아갈 때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룩의 회복은 회개에서 시작합니다. 주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으면 살 길이 열립니다. 회개하면 회복됩니다.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 아침에는 고형원 형제의 오래 된
찬양곡, ‘오 예수님 내가 옵니다’를
함께 따라 부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 예수님 내가 옵니다 못박히신 십자가앞에
그 큰 사랑 눈물에 겨워 울며울며 돌아옵니다 주님 손과 발 못박혔고
머리엔 가시관 박히셨네 내 모든 죄와 허물 위해
말없이 피흘려 주셨네 오 예수님 나의 손잡고
이제부터 영원까지
내 구주가 되옵소서
(Rev. Kenn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