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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한몸편지(19)

🌾 가을 한몸편지

            하루 만에 바뀐 운명(에스더 7:1-10)

📖 에스더 Esther 

성경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가져온 놀라운 대역전 드라마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마치 우연인 것처럼 보이나 포로생활 가운데도 백성들과 함께하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극명하게 보여집니다.  

에스더의 원래이름은 하닷사(에스더 2:7)입니다. ‘은매화’란 뜻입니다. 에스더서 전체에 번도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섭리가 없는곳은 없습니다. 숨겨진 하나님의 손길은 보이는 어떤 손들보다 확실한 섭리의 역사를 나타냅니다

에스더는 전날의 잔치에서 아하수에로 왕이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소원을하지 않고 하루를 연기시켰습니다. 그래서 번째 잔치가 열리게 것입니다. 그리고 잔치가 시작되자마자 왕은 이상 참을 없다는 듯이 소원의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참석자들 역시 왕과 하만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제의 잔치와 달라진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에스더는 어제 소원을 말하지 않고 잔치를 벌이도록 했을까요? 과연 어제의 잔치와 오늘의 잔치는 다른 점이 없을까요?

잔치의 외형적인 모습은 어제나 오늘이나 다른 것이 전혀 없지만, 어제와 오늘 사이, 하루에 무슨 일들이있었습니까?

우선 왕은 모르드개가 자기 생명을 구한 은인이요 매우 충성스러운 신하라는 사실을 갑자기 잠이 오지 않아역대기 왕조실록을 읽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6:1-2). 그리고 모르드개를 왕의 영광과 존귀로 대접했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이 죽이려고 작정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왕은 모르드개야말로 가장 충성스럽고 존귀하게 해야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은 지금 위기상황을 뒤집을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것입니다. 하루 만에 이처럼 사람의 운명이 달라질 있습니다.

한편 하만에게도 하루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모르드개를 처형하기 위한 완벽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루 사이에 하만은 많은 악을 쌓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이 뒤틀리더니 하만은 모르드개를 모시고 성중의 거리를 다니는 종노릇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하만의 아내와 친구들은 하만의 몰락과 파멸을 예고했습니다. 사실 순간은 하만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그의 파멸이 임박했다는 최후의 경고 싸인이었던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묻습니다. ‘왕비 에스더여, 소원이 무엇이오? 나라의 절반이라도 쪼개어 테니 주저하지 말고 뭐든지 말하시오.’ 과연 왕비가 목숨을 걸고 왕에게 말하려고 하는 소원은 무엇일까요? 아하수에로는 얼마나 궁금했을까요? 마침내 에스더가 입을 열어 소원을 말합니다. ‘폐하, 만일 폐하께서 아직 저를 사랑하신다면 저의 목숨을 구해 주십시오.’

왕비의 목숨이 위태롭게 것은 왕비 개인과 관련된 사건이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왕비가 속한 민족의 문제이기에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더가 계속해서 말합니다. ‘내가 목숨을 잃게 것은 민족이 모두 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 7:4)

팔렸다는 것은 하만의 일만 달란트에 팔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받은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민족을 모조리 죽이라고 조서를 내린 것도 왕의 이름으로 일입니다. 여기서 에스더가 자기 민족이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왕의 조서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에스더 3 13절에 나오는 조서의 내용을 보면모든 유다인을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라 되어 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자신과 자기 민족이 죽게 것은 왕의 조서 때문이라고 왕을 고발하는 셈입니다.

왕비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때문에 체면이 상하기도 아하수에로는 분노의 대상을 찾습니다.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뇨?’ 아하수에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뜰로 나갔습니다. 분노를 달래거나 혹은 어떤 벌을 내릴지 잠시 생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넋이 나간 하만은 사이에 에스더에게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합니다. 유다인이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분노하고 민족 전체를 학살하려고 했던 사람이 이제 유다인 여자에게 엎드려 목숨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들어와 모습을 보고는 하만이 왕비를 강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의 입에서 말이떨어지자 시종들이 하만의 얼굴에 보자기를 뒤집어 씌웠습니다. 이것은 왕비를 폭력과 모욕으로부터 보호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하만이 왕의 목숨을 구한 충신 모르드개를 매달기 위해 오십 규빗이나 되는 나무를 세워놓았다고 왕에게 알려줍니다.   

힘이 있고 높은 자리에 있을 선행을 베풀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었더라면 설령 가진 것을 잃는다 할지라도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고달프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왕의 권력에 기대서 악행을 일삼았던 하만으로서는 왕의 신뢰가 거두어지니까 정말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지 몰라 하던 왕은 마침 말을 듣고 거기다 하만을 매달라고 명령합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을까요? 하만의 시간표에 의하면 시각에 모르드개가 거기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계획표에 의해서 하만 자신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잠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인은 환난에서 구원을 얻고 악인은 와서 그를 대신하느니라‘( 11:8)

오늘 우리는 하만이라는 인간의 몰락과 파멸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깊숙이 들여다보아야 부분은 하나님의 구원행위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완벽하게 그의 백성을 돌보시는지, 얼마나 세밀하게 구원하시는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의탁하지 않을 없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도 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초를 겪을 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구원과 의인의 승리를 믿는다면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서도 기뻐하고 환난 중에라도 담대할 있는 것은 바로 믿음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구원의 기쁨이 오늘도 저와 여러분의 삶에 넘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주님,

살면서 선택하게 하옵소서.

쉬운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을,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참된 일을,

잠시 빛나는 일이 아니라 영원한 일을,

익숙한 일이 아니라

성숙한 일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생각 속에는 순결함이 있게 하시고

속에는 진실과 절제가 있게 하시며

일을 함에는 성실과 근면이 있게 하시고

타인에 대해서는 존경과 너그러움이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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