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의인의 축복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의인은 풍족한 은혜 속에 산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 앞에서(7-9)절 언급한 악인의 멸망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악인은 잠깐 흥왕하더라도 영원히 멸망하나(7절), 의인은 늙어도 은혜가 풍족하다는 것입니다.
- 의인의 신앙
1) 종려나무와 같음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12절).
이 ‘종려나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겨져 있으므로'(13절) 의인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의인’은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 즉 그리스도에 구속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신앙 인격을 뜻합니다. 이 ‘의인’이 종려나무와 같다는 것은 종려나무의 특성과 같다는 뜻입니다.
종려나무의 특성은
① 강인한 생명력에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이 다 메말라 죽는 그런 삭막한 땅에도 종려나무는 무성하게 자랍니다. 뜨거운 열사와 사막의 돌풍으로 원주민들도 견디기 어려운 곳에서도 종려나무는 숲을 이루어 무성하게 자랍니다.
② 강직함이 있습니다. 종려나무는 결코 굽게 자라지 않습니다.
곧게 하늘 높이 그 강직성과 고고성을 띄고 솟아오릅니다.
일편단심 하늘에 더 가까워지기 위한 기도하는 자세로, 어떠한 압력에도 결코 굴절되지 않는 꼿꼿한 기재로 종려나무는 서 있습니다.
③ 그 유용성에 있습니다. 애굽, 아라비아, 이란 지역에서는 이 종려나무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매는 약용으로, 그 잎으로는 가정용품을 만들어 쓰고 가지의 섬유질로는 실과 로프와 장신구 등을 만들고 그 수액으로는 알코올 함유량이 많은 술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나무의 몸통은 좋은 연료로 사용됩니다.
④ 불변성에 있습니다. 종려나무는 상록수로서 늙어서까지 언제나 푸르른 자태로 진리의 투사처럼 서 있습니다. 불변하는 진리와 부단한 전진과 위대한 승리의 표상으로 그 가지를 무성하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려나무의 특성 등이야말로 의인의 덕성들이며, 신앙으로 살아온 노년의 품성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 백향목과 같음.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12절).
의인은 백향목의 특성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백향목의 특성은
① 영원성에 있습니다. 백향목의 수명은 몇 년으로 세는 것이 아니라 몇 세기로 셉니다. 수많은 나무들이 자랐다가 소멸해도 백향목은 그 웅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백향목은 그 생명이 있는 한 성장을 계속합니다. 우리는 거기서 생명의 영원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② 창대성에 있습니다. 백향목은 아주 장대한 나무로 자랍니다. 25미터나 30미터가 된 것도 있습니다. 번영과 위대한 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③ 존귀성에 있습니다. 백향목은 성전, 궁전, 신전, 악기 등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향기가 나고, 광이 잘 나며, 썩지 않고 오래 가기 때문입니다.
④ 견고성에 있습니다. 나무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좀도 먹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쉽게 부패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그대로 의인의 덕성과 일치합니다. 우리는 이 종려나무와 백향목의 특성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그의 평생을 봉사로 일관한 베드로와 바울의 신앙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들은 나이 많아 늙어서 더욱 빛을 발한 노년의 신앙의 원숙미를 보여 준 사람들이었습니다.
- 노년의 축복
1) 결실이 풍성함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여'(14절).
늙으면 모든 것이 쇠퇴하나 신앙만큼은 그렇지 아니합니다. 믿음으로 늙는 동안 하나님과의 오랜 교제에서 얻은 그 성품상의 결실이 풍성합니다. 주름진 얼굴에는 모든 것을 포용할 만한 자비가 있고 이해력이 있습니다. 평안이 있고 거룩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많은 세월을 통하여 얻은 삶의 원숙함이 있고 젊은이들에게 생명의 비밀과 잠언을 가르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으며, 오래 참고 싸우며 견딘, 강인한 인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봉사한 겸손과 희생과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희생을 통하여 부유하게 된 자들이며, 시련을 통하여 강건해진 자들이며, 환난을 통하여 겸손해진 자들이며, 고통을 통하여 즐거움과 휴식을 얻은 자들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반드시 온갖 삶의 결실이 풍성하다는 뜻이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냄
‘여호와의 정직하심을 나타내오리다'(15절). 신앙인의 삶은 곧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삶이며, 그것은 그 삶 속에서 하나님을 나타내는 삶입니다. 시인은 시인의 삶이 하나님의 정직을 나타내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삶은 그 삶의 원숙기인 노년의 신앙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