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6:1-14
1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냐 하니 시바가 이르되 나귀는 왕의 가족들이 타게 하고 떡과 과일은 청년들이 먹게 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피곤한 자들에게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3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
4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하니라 시바가 이르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5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서 사울의 친족 한 사람이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그가 나오면서 계속하여 저주하고
6 또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7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8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하는지라
9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하니
10 왕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하고
11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12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13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먼지를 날리더라
14 왕과 그와 함께 있는 백성들이 다 피곤하여 한 곳에 이르러 거기서 쉬니라(*매일 성경)
말씀묵상
압살롬을 피해 도망하는 길에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먹을 것을 잔뜩 싣고 다윗 일행을 찾아옵니다. 도망자들에게는 예기치 않았던 격려와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바는 도망가는 다윗에게 자기 주인 므비보셋을 모함하여 므비보셋의 재산을 모두 자기 것으로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상대의 약점을 빌미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교활함이 엿보입니다. 다윗 또한 근거도 없고 증인도 없는 시바의 모함을 그대로 수용하여 시바의 손을 들어줍니다. 도망하는 입장에서 일의 전후 사정을 살필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솔한 판단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내는 단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성경은 두 세 증인의 증언 없이 어떤 일을 판단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올바른 판단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편입니까? 아니면 주관적으로 일을 판단하는 편입니까?
같은 사울 가문에 속한사람이었지만, 시바와는 정 반대로 시므이는 도망가는 다윗을 저주하며 악담을 퍼붓습니다. 그는 사울 가문의 멸망의 책임을 다윗에게 돌리며 압살롬의 반역을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몰아부칩니다. 이는 근거없는 악의적 발언이며 권력 잃은 자를 향한 비겁한 인신공격입니다.
이런 부당한 저주를 퍼붓는 시므이를 보고 다윗의 군장 아비새는 격분합니다. 당장 건너가서 시므이의 목을 베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시므이의 목을 베는 것이 부당한 저주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군인의 속성 상, 장애물은 제거하면 된다는 단순함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다윗은 아비새의 칼을 내려놓게 하고, 시므이의 저주를 그를 통한 하나님의 저주로 받아들입니다. 아들 압살롬도 아비를 죽이려 하는데, 패배한 정치적 경쟁자의 집안 사람이 도망가는 자기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시므이의 저주를 받아들입니다.
다윗이 이 순간에 바란 것은 이런 수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였습니다. 권력의 정점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행동했던 다윗이, 왕좌를 버리고 도망가는 광야 길에서 하나님을 다시 찾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당신이 당하고 있는 부당한 상황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의 기회로 바꾸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원통함을 감찰하시고 선으로 갚아주실 수 있는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