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늘비전양식(출애굽기 27장)
‘성막외부에 두었던 기구들‘
📚본문해설
이제는 성막 바깥에 둘 기구들에 대한 규정이 이어집니다. 성막 바깥에는 제물을 바치는 제단을 두어야 했습니다. 제단은 아카시아 나무를 사용하여 가로와 세로 각각 다섯 자(2.25미터)와 높이 세 자(1.35미터)의 직육면체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위에는 놋쇠를 입혀야 했습니다. 그 위에 제물을 올려 태우기 위함입니다. 제단 역시 이동하기에 편리하도록 직육면체의 속은 비게 하고 여러 가지 운반 기구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재를 처리하는 기구와 제물을 다루는 기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1-8절). 제단 옆에는 물두멍이 있어야 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30장 17-21절에 나옵니다. 이 물두멍은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성막에 들어가기 전에 정결례를 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막은 직사각형의 천막으로 에워 싸야 했습니다. 그 울타리의 남쪽과 북쪽의 길이는 백 자(45미터)이고, 동쪽과 서쪽의 길이는 그것의 절반인 오십 자로 지어야 했습니다. 울타리 장막은 다섯 자 간격으로 기둥을 세워 고정시켜야 했습니다. 통로는 동쪽에만 만들어야 했습니다. 울타리 천막도 역시 이동할 때 편리하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9-19절).
이어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소의 등불을 항상 켜 두라고 하십니다. 성소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앞으로 제사장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의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20-21절). 그것은 하나님께서 항상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천주교회와 성공회에서는 이 전통을 계승하여 성당 안에 항상 불을 켜 두고 있습니다. 어두운 성당 안에서 반짝이는 작은 불빛을 볼 때 기도자는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게 됩니다.
✍️적용
성막 바깥에 두었던 두 기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필요한 두 가지 요건을 상징합니다. 제사장들이 성막에 들어가기 전에 정결례를 행하기 위해 두었던 물두멍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거룩함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막 바깥에 제단을 두었던 이유는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에게 나아가려는 사람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죄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제단에 제물을 드림으로 용서를 받아야만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말했듯이,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당신 자신의 생명을 바쳐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인간 대제사장은 자신의 죄를 위해 제사를 드려야 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물두멍에서 부정을 씻어야 했습니다. 그는 그 일을 거듭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를 드리신 뒤에 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히 10:12).
이로써 우리는 더 이상 성막을 찾아갈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더 이상 제단도, 물두멍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지하면 그분이 드린 영원한 제사는 바로 우리의 죄를 위한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있어서 보이지 않는 성막이십니다. 요한이 “그러나 예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자기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 2:21)고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전에서 당신의 백성을 만나 주시던 하나님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만나 주십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요, 영원한 제물이며, 영원한 성막이요, 영원한 언약궤이십니다. 그 모든 것이 대변하고자 했던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찬미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