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브로(키프로스;Cyprus) – 바나바의 고향, 사도 바울의 제1차 전도여행지
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첫 번째 전도여행에서 들렀던 구브로 섬(행 13:4∼5). 구약성경(겔 27:6∼7)에 엘리사 섬과 깃딤 섬의 다른 이름으로도 나오는 구브로 섬은 오늘날 키프로스다. 성경 시대에 이곳은 직물과 황양목(도장나무), 상아로 유명했다.
구브로는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이다.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다음으로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세계에서 81번째로 큰 섬이다. 키프로스 섬은 오늘날 터키인 소아시아 반도의 남쪽에 있다. 이 섬은 서아시아 또는 중동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서아시아, 남부 유럽, 북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은 구브로(키프로스) 섬은 오랫동안 그리스 본토의 지배를 받았으며, 가끔은 아나톨리아, 레반트, 비잔티움 제국, 영국의 영향을 받았다. 키프로스는 유럽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키프로스 공화국은 2004년 5월 1일부로 유럽 연합에 가입하였다.
키프로스 섬은 위도로는 240km, 경도로는 100km에 이르며, 터키와는 북쪽으로 75km 떨어져 있다. 다른 인접 육지로는 동쪽에 시리아와 레바논(각각 105km, 108km 떨어져 있음)가 있다. 이스라엘과는 남동쪽으로 200km 떨어져 있고, 이집트와는 남쪽으로 380km, 그리스의 경우 키프로스와 로도스의 거리는 400km, 그리스 본토와는 800km이다.
키프로스는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했고 대와의 사후 기원전 294년부터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통치했다. 기원전 58년에 로마에 합병되었고, 기원전 37년 로마 원로원의 속주가 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 통치 초기부터 유대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하여 서기 1세기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살았다. 서기 33년 스데반이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자 헬라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와 안디옥으로 흩어져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행 11:20).
바나바는 구브로 태생으로, 그는 레위사람으로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다음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에서 크게 활약했다. 안디옥 교회의 파송으로 전도 여행길에 오른 그는 자신의 고향을 첫 번째 전도지로 정하고 살라미에서는 유대교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고, 바보에서는 바울로 총독을 개종시켰다(행 15:39).
키프로스는 647년과 802년에 이슬람군에게 한동안 점령당한 적도 있고, 1191-1571년에는 십자군들과 베네치아인들로부터 그리스 문화와 그리스 교회를 버리고 라틴 문화와 라틴 교회를 따르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 1571-1878년까지 오스만 튀르크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1878-1960년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1960년 독립을 했지만 오늘날 키프로스(구브로 섬)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다. 북쪽은 터키가 점령했고 남쪽은 그리스로부터 독립해 있다.
키프로스는 고대로부터 구리 산지로 유명해서 키프로스라는 이름도 구리를 뜻하는 히브리어 ‘키프리오스’에서 나왔다. 키프로스의 면적은 제주도의 5배 정도되는 9,250㎢로 지중해의 수많은 섬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동서 방향으로 길게 생겨 남북으로는 100km, 동서로 225km나 된다.
이 섬은 위대한 전도자 사도 바울의 발길이 제일 먼저 닿았던 곳으로 그가 기독교 복음을 첫 번째로 전파한 곳이다. 또한 그와 함께 전도 여행을 하며 생사를 같이했던 복음의 동역자 바나바의 고향이기도 했다. 현재 남키프로스 라나카에는 나사로 무덤교회가 있다. 전승에 따르면 죽은 지 나흘만에 예수님께서 살려주신 나사로는 키프로스로 건너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다가 라나카에서 죽었다. 그래서 9세기 경에 아름다운 나사로 기념교회를 지어 나사로 전승을 보존해오고 있다. 이 교회에는 성경 인물의 성화들이 교회를 가득 채우고 있다. 교회 강단 옆 지하로 내려가면 나사로 무덤이 있는 석관이 있다. 나사로 석관에는 ‘친구 나사로가 잠들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성경에는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가 어디서 다시 죽었는지 기록이 없으나 전승에 따르면 키프로스에 와서 전도하다가 순교하여 라나카에 묻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