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33, Lent)
길위의 묵상(Meditation on the road)
마 Matthew 21:5
벳바게는 베다니와 같이 감란산 동쪽 기슰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벳바게(Bethpage)는 히브리어로 집을 의미하는 ‘베트( beth)’ 와 ‘덜 익은 무화과’를 의미라는 ‘파그( pag)’가 함께해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래서 벳바게는 ‘덜 익은 무화과 열매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리고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다보면 베다니가 먼저 나오고 그리고 벳바게가 등장합니다. 이 벳바게를 지나면 감람산 꼭대기를 넘어 바로 기드론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고 드디어 예루살렘에 들어서게 됩니다.
탈무드에 의하면 이곳 벳바게가 안식일에 예루살렘 사람들이 규정을 지키면서 다닐 수 있는 경계라고 합니다. (2000 규빗, 1킬로) 그러니까 예루살렘 동쪽 성벽으로부터는 약 1킬로미터가 안 되는 곳에 위치한 예루살렘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예루살렘 성 밖 마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길에 이 벳바게에서 한 가지를 준비하셨습니다. 바로 타고가실 나귀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갈릴리에서 이제껏 걸어오셨고 그 험한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의 광야 길도 도보를 이용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채 1킬로미터도 남기지 않으시고 나귀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것은 마태가 인용한 스가랴서 9장 9절의 말씀, 즉 나귀를 타고 오시는 왕으로서의 예언을 실현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나귀를 타고 오시는 왕과 메시아의 이미지는 겸손입니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은 전쟁을 상징하는 말을 타고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을 힘과 권세로 통치하시는 왕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로 다스리시는 겸손한 왕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나귀를 타고 감람산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내려오던 예수님께서 감람산의 중턱에 서셔서 예루살렘을 향해 긴 한숨 내뱉고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너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터인데! 그러나 지금 너는 그 일을 보지 못하는구나”(눅 19:42)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실 땅 예루살렘성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며 골고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 가셨습니다.
작은 나귀위에 앉아 오시는 예수님, 평화의 왕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의 진정한 구원자로 영접하고 경배와 찬양을 드립시다.
길 위의 기도(prayer on the road)
이 땅에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참 구원자로 영접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