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20)
때를 낚는 사람들
전3:1 “범사가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낚시만큼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취미가 없습니다. 낚시는 낚시꾼이 준비할 것을 마치고는 무작정 때를 기다리는 것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낚시 바늘에 지렁이를 매달고 멀리 던져놓습니다.
그리고는 찌가 흔들리기만을 기다립니다. 더 이상 무언가를 하는 것은 오히려 물고기를 낚는데 방해가 될 뿐입니다. 또한 찌가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해서 바로 낚아채면 안 됩니다.
물고기가 확실하게 바늘에 걸리는 순간을 느껴야합니다. 그 때가 아니면 낚시 바늘이 물고기 입에서 빠져나가 허탕을 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확한 때를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표징에 집중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낚시꾼들이 ‘손 맛’을 본다는 표현을 씁니다. 물고기가 완전히 물렸다는 느낌을 손에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잡아 올리는 겁니다.
때를 낚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포기할 때 남들도 나를 포기합니다. 믿음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때를 낚기’ 위해 기다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 ‘때’를 자신들이 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이 정해주시는 때를 끈기 있게 기다릴 뿐입니다. “범사가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것을 믿고 기다립니다.
모든 일에 때가 있지만 우리는 그 때를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때는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우리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11절).
가장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Do good, do no harm and stay in love with God. (Three simple rules, John Wesley)”
”선을 행하고, 해를 끼치지 말고, 하나님을 사랑하라“입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알고 살아가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3:12-13).
우리 앞에 일어나는 사건과 때로 인해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때를 깨닫지 못하지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을 붙잡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쁨으로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다릴 줄 알고 나아가는 사람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입니다. 불안하면 서두르게 됩니다. 평안 가운데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오 주여
주님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불안해 하지 않고 평안케 하소서
‘때를 낚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