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한몸편지
“말없는 말 (욥기 8:1-7)”
요즘은 우리 모두가 아는 것이 많고 온 세상을 휴대폰 안에 담고 그 세상을 내 손에 들고 살아서 할 말이 많다. 그래서 실천보다는 말이 앞서고, 남에게 무언가 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에는 모르면 모르는가 보다 넘어갔는데, 지금은 “아니 왜 모르느냐?” 이상하게 바라보며 바로 가르쳐주려는 모드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말해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본문의 친구 빌닷도 엘리바스의 충고와 같은 말을 한다. 귀하게 여기는 친구에게, 꼭 이 말만은 전하고 싶어한다. 매정해도 바른 말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4절)”라는 말까지하며 작심발언을 한다. 그러나 사랑해서, 귀하게 여겨서 말해주고 싶어도 잠깐 먼저 돌아볼 것이 있다. 그 다음에 할 말을 해도 늦지 않는다.
충고해주기 전에 더 많이 위로하자. 욥의 친구처럼 일주일을 함께 울어준 것으로 만족말고, 끝까지 위로가 필요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럼 언제 말하느냐고? 주님이 하신다.
충고해주기 전에 더 많이 들어주고, 내 삶속의 주님이 만져주신 체험을 나누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 잠시도 참지를 못하는 충실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이 가라사대…”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내게도 이런 체험을…”하는 고백에 귀를 기울인다.
충고해주기 전에 더 많이 도와줄 일을 적극적으로 찾자. 무엇이 필요한지 세심하게,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깊이 뛰어들자. 내 삶을 희생하며 함께 하는 그 실천속에 담긴 ‘말없는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 울어주고, 들어주고, 도와줌으로 예수를 믿게 되었다. 오늘도 무언가 한마디 충고해주기 전에 잠깐… 내 삶을 먼저 돌아보자.
주님, 당신의 말씀은 사람을 살리는 진리이옵니다. 그러나 당신이 살리신 내 삶을 나누는 실천도 진리임을 믿습니다. 아멘. (Rev CHA Myung H)
🎼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