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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교육운동의 모체, 킹스우드 학교

 
▲웨슬리는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를 설립했다. 존 웨슬리가 설립한 킹스우드 스쿨 본관전경.
 웨슬리 교육운동의 모체, 킹스우드 학교
웨슬리는 그 당시의 영국 교육제도에 대해 불만을 품었고, 이교도 교장들의 불신앙적인 가르침에 대항하여 진정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제도를 만들고자 했다. 그 이유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웨슬리는 당시 가장 이상적인 학교를 세우려고 결심한 후 영국, 네델란드, 독일에서 이름난 명문학교들을 탐방하고 조사하였다. 여러 학교들을 탐방하고 조사한 후에 그곳에서 교육이론을 도입하기도 하고 그 당시 활동적인 학자들과 교육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면서 당시의 교육이론을 연구하였다.
웨슬리는 자신의 연구와 그들과의 토론을 토대로 하여 쉽고도 성공할 수 있는 실천적인 교육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교육이론에 관한 연구의 목적은 당대의 유명한 교육이론들과의 학문적 논쟁이나 토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교육현장의 개혁을 위한 실천적인 교육구조를 위하여 단계적인 계획을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이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 도식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직접 창조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웨슬리가 생각한 최고의 이상적인 교육 방법은 종교에 바탕을 둔 교육이었다. 즉 일반 대중을 위한 교육의 기본도 기본적으로 종교적 가치를 염두에 둔 교육이어야 한다고 확신했었던 것이다.
a) 킹스우드 학교의 설립배경 
웨슬리는 미국 조지아에서 돌아온 후 1년만인 1739년 브리스틀(Bristol) 지역의 킹스우드에 광부들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이 학교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휫필드(George Whitefield)의 영향이 컸다. 이 학교는 어린이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목적을 둔 선교사업과 관계되어 있었는데, 이점에서 웨슬리나 휫필드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교육의 목표도 유사하였을 뿐 아니라 그 시대의 하나님을 부인하는 교육에 강력히 반대하였다. 그들은 교육의 목적을 어린이들의 영혼 구원에 두었을 뿐 아니라 교육의 방법에 있어서도 일치하였는데, 교육이 부자들에게 중요한 것 같이 가난한 자들에게도 사활이 걸린 필수적인 것으로써, 신앙에 근거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런던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았으나 그 당시 가난한 아이들은 전혀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아이들은 마치 야생 망아지와 같아서 뛰고 돌아다녔을 뿐 아니라 ‘모든 악행’을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그렇게 비싼 돈을 내고 그런 것을 배우기보다는 오히려 지식 없이 사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런 모습을 보게 된 웨슬리는 그것을 고치기 위해 자기 자신이 필요하다면 무료라도 교육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또한 우상숭배를 배울 필요가 없는 그런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감리교운동의 특징을 이룬 강한 박애주의와 만민에게 선교하고자 하는 웨슬리의 욕망이 사회의 최저계층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킹스우드 학교의 솔직한 보고서’(Plain Account of Kingswood School)에서 그가 묘사하고 있는 대로 당시 공립학교의 상황에 너무 충격 받은 나머지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것은 영국 교육 개혁을 향한 실질적인 학교 설립의 동기가 되었다.
“이러한 너무도 뚜렷한 결함투성이가 없는 학교를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내 자신이 학교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753년 9월 24일자 웨슬리의 일기는 웨슬리가 킹스우드 학교를 설립하는 것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는 킹스우드 학교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더욱 더 노력했다. 물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 나는 전의 어떤 계획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많은 인내와 훈련이 필요하지만 그 일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웨슬리는 말로만 신앙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교를 세우고 신앙교육을 실천하였다. 킹스우드 학교와 자선학교들을 설립하였으며, 이 학교의 근본목적은 종교교육 즉 신앙교육에 있었다. 웨슬리는 참다운 신앙교육을 실천하기 위하여 신앙과 학문의 일치를 도모하였던 것이다. 그의 교육적 관심은 계몽주의 시대의 산물인 기독교신학의 이론적 틀을 벗어나 실천하는 참된 기독교신앙의 기초위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세우는 것이었다.
학교를 세우는데 불충분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웨슬리는 1739년에 시작하여 1740년 봄에 학교(Old House)를 완공했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의 목적은 세속적인 교육과 종교적인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747년 뉴 하우스(New House)를 완공하고 1748년에 6월 28일, 교사 6명과 학생 28명으로 정식으로 킹스우드 학교가 개교하였다.
1749년에는 킹스우드에는 학교가 세 개가 있었다. 소년들을 위한 주간학교(Day School)와 소녀들을 위한 주간학교, 그리고 소녀들을 위한 고아학교가 그것이다. 또한 웨슬리는 브리스틀에 ‘The New School House’를 세웠고, 런던의 파운드리(Foundry) 예배당에서도 60명의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워 운영하였다. 뉴카슬(New Castle)에 세운 고아원은 고아와 동시에 가난한 아이들의 학교였다.
웨슬리가 학교부지를 킹스우드로 선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 당시의  킹스우드는 그 지역 광부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었는데, 상스럽고 거친 하류계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브리스틀의 변두리였다. 그러나 웨슬리가 킹스우드의 광부들에게 전도를 시작한 지 1년 후부터 그곳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웨슬리는 킹스우드는 더 이상 상스럽고 불경스러운 곳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하였다. 실제로 숲 전체의 소란과 소음은 사라져, 그들이 일상적으로 저녁시간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할 때 이외에는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킹스우드 학교는 6세부터 12세 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초등학교 과정으로 시작하여 웨슬리 말년에는 중, 고등학교 과정이 증설되었다. 킹스우드 학교는 처음에 종교적 경건과 도덕적 인격교육을 원하는 일반 기독교인들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였다. 이 학교는 특별히 킹스우드 인근 광산촌의 가난한 광부들의 자녀들과 그 밖에 가난한 자녀들이 우선적으로 입학하는 자선학교(Charity School)로 출발했다. 그러나 웨슬리 사후에는 감리교회 설교자들의 자녀들에게도 입학이 허락되다가 차츰 일반인들의 자녀들도 자유롭게 입학할 수 있었다.
b) 킹스우드 학교의 교육과정과 방법 
웨슬리가 이 학교에서 실행했던 기독교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진정한 종교의 원리들을 주입시킴으로써 그들의 정신을 지혜롭고 성결하게 형성시키며, 전통적인 경건훈련을 통하여 그들을 이성적이고 성서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신은 웨슬리가 이 학교의 개교예배 때에 ‘성결이 행복이다’(Holiness is Happiness)라는 교훈을 주었으며, 모든 교사들에게 이 교훈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학생들의 신앙과 삶이 되도록 촉구하였다. 이로써 웨슬리는 ‘마음과 생활의 성결’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웨슬리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성결, 지혜를 교육의 기본 이념으로 삼았으며 모든 학생들은 서로 복종하도록 하였고, 봉사하도록 하였다. 이런 교육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엄격하게 교육시켰는데, 학생들은 정해진 규율에 따라서 엄격하게 생활하도록 지도하였다.
킹스우드 학교는 지식의 전달을 학교의 본래적인 기능으로 삼기는 하였지만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은 공동생활이었다. 웨슬리는 킹스우드 학교를 운영함에 있어 부모의 동의를 얻어 다음의 규칙들을 만들어 시행했다. 첫째,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서 기숙해야 하며, 휴일은 없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만 지내도록 하였다. 둘째, 예나의 모델에 따라서 학교의 입학 연령은 6-12세로 제한하였다. 12세까지는 나쁜 행동이 고쳐질 수 있는 연령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학생은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되었다. 비행은 절대로 금지되었고 노는 것을 금지시켰다. “어렸을 때 노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논다”는 독일의 격언을 중요시하고 이를 실천하였던 것이다.
킹스우드 학교의 교육내용은 어린이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목적을 둔 선교사업과 관계되어 있었고, 교육이 부자들에게 중요한 것과 같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인 것으로서 믿음에 근거해야 한다고 보았다. 킹스우드 학교는 존 웨슬리가 그의 교육이론을 실천으로 바꾸려고 조직적으로 시도한 결과였기 때문에, 그것의 역사에 대한 연구는 웨슬리의 교육에 대한 헌신의 참된 가치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웨슬리는 이 학교의 건물이나 건축부지, 학생, 교사, 규율들은 대단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예리하게 의문점들을 고려한 후에 선택하였다. 학교를 만드는데 사도적인 시대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고, 사람들이 그들의 자녀 보내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그런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웨슬리는 찾아오는 아무 학생이나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님에 대해서 약간이라도 알고 있어야 하며, 또한 부모들이 냉담자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기독교를 입으로만 시인하는 자들이어서는 안 되고, 웨슬리가 복음정신으로 말하는 그런 기독교인의 헌신의 행위를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그런 학생들만을 뽑으려고 했다. 학생을 받기 전에 먼저 그들의 부모가 새로운 모델의 기독교학교에 그 자녀를 보내기에 적합하다고 인정받아야 했는데, 이것이 웨슬리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다.
또한 웨슬리는 킹스우드 학교를 세운 뒤에 직원을 두고자 했지만 자신의 기준에 부합한 교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웨슬리는 교사는 단순히 학문 자격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았고 그들이 몸과 마음을 바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려는 헌신된 사람을 원했지만 그 기준에 부합된 사람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웨슬리는 학문적인 것만이 아니라 인격도 본받을 수 있는 그런 교사를 뽑으려고 노력했다.
웨슬리가 운영했던 킹스우드 학교에서 시행했던 교육의 프로그램은 그의 신앙교육의 내용과 실천방안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학교의 생활규칙과 일과표는 마치 중세기 수도원을 닮았고 옥스퍼드 신성클럽의 규율을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었다. 킹스우드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하루 일과표를 볼 때 하루의 생활은 엄격히 조직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까지는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졌다. 이 개인 시간에는 읽고, 노래하고, 반성하고, 명상하고, 기도하는데 활용되었다. 5시에 모여 아침식사와 산책, 혹은 정원이나 학교건물에 대한 작업을 했다. 아침 7-11시까지 공부하고 11시부터 1시간동안 산보나 작업, 1시까지 점심식사이며, 다시 5시까지 학교공부가 계속된다. 5-7시 까지는 저녁식사와 작업, 산보이며, 8시 부터는 모두 잠을 자야만 했다. 이렇게 짜여진 시간표는 주일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활용되었다.
이 학교의 학제는 8년제였다. 각 학년에서 배우는 학과목들은 웨슬리가 직접 정하였고 또 그 학과에 사용되는 교재도 그가 직접 저작하거나 개편하였다. 또한 웨슬리는 특별히 아침 수업 전에 그리고 방과 후에 정기적으로 교리문답을 가르쳤고, 지적교육과 윤리교육을 병행해서 학교 교육을 운영해 나갔다.
또한 웨슬리는 자신이 학생들을 직접 면담하는 교육방법을 택하였고 또 그렇게 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이 면담시간에 상담하고 기도하며 격려하고 교훈하며, 성경말씀을 들려주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신앙교육을 시행하였던 것이다. 그의 어머니 수산나가 실시했던 신앙교육의 방법을 배운 웨슬리는 아이들 하나하나 개인 접촉을 위하여 자기의 시간표를 작성하고 그대로 실천하였다.
✍🏼정택은 목사의 저서 ‘교회교육을 위한 은혜의 수단'(삼원서원,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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