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요한복음 6장은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무리들은식사 때를 넘기며 말씀에 집중했기 때문에 배가 무척이나 고팠습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무리들을 먹을 것이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때 제자들은 이 많은 사람을어떻게 먹일 수 있겠느냐면서 불평합니다. 원망합니다.
이처럼 모자란 상황, 없는 상황에 처할 때 사람들은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보리떡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축사하셨습니다. (요6:11) 축사란 빌 祝과 사례할 社가 만나서 만들어진 단어로 감사의 기도를드렸다는 뜻입니다. 영어성경은‘HE GAVE THANKS TO GOD’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감사기도후 오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보리떡과 물고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겨우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던 빈약하고영양가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사실 보리떡과 물고기로 무리를 먹이신 이 기적이야기는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기적 이야기입니다(마태 14:13-21, 15: 32-39; 마가 6: 30-44, 8:1-10, 누가 9: 10-17).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이 기적이야기를 통해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작고 보잘것없는 물고기를 들고 감사하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께서 들고 감사하신 물고기는 다른 복음서에 등장하는 물고기와 다른것입니다. 보통 성경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익투스’라는 헬라어를 사용합니다. 이 ‘익투스’라는 단어는 원래 물고기를 뜻하지만 초대교회에서 “예수는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며 우리들의구주이십니다”라는 뜻으로 즉 기독교인을 뜻하는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저자는 이 ‘익투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요한복음의 저자가 사용한물고기에 해당하는 단어는 ‘익투스’가 아니라 ‘옵사리온’입니다. 옵사리온은 익투스와 다른 종류의 고기입니다. 옵사리온은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는 어부들이 잡아서 내다 파는 고기가 아닙니다. 옵사리온은 크기가 작고 맛이 없는 고기이기 때문에 어부들은 그물에 걸려들어도 그냥 내다 버리는 고기입니다. 이렇게 작고 맛없는 고기, 어부들이 그냥 버리는 고기를 가난한 사람들이 주워다가 소금을 치고 말려서 먹는 고기가 바로 ‘옵사리온’입니다.
오늘 본문의 예수님께서 들고 감사하신 그 물고기는 그야말로 초라하고 맛없고 영양가 없는 물고기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고기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기도를 드려셨습니다. “하나님아버지! 이 작은 물고기 두 마리 주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이 무리들과 함께 나누게 하신 것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은 차마 감사드릴 수 없는 것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신 것입니다.
여러분! 중요한 것은 감사의 시점 입니다.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열두 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일으킨 후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기적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한 감사가 아니라는말씀입니다. 모자라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수군 수군 불평하는 순간, 원망할 수 밖에 없는 순간에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럴 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낙담하고 불평할 시점에 예수님은 감사하셨습니다. 바로 그 감사기도가 기적을 만드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을 통하여 언제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