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늘비전양식(시편 113)
📚본문해설((Text explanation)
시편 113편부터 118편까지는 ‘할렐 시편‘으로 불리는 한 묶음의 찬양 시편입니다. 이 시편들은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유월절 식사에서 불렸습니다.
113편과 114편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불렀고, 나머지는 식사 후에 불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눈 마지막 만찬은 유월절 식사였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갔다“(마 26:30)고 마태는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찬송은 115편부터 118편까지를 가리킵니다.
시인은 “주님의 종들“(1절)에게 말합니다. “주님의 종들“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이름“은 단순한 기호가 아닙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를 담고 있는그릇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그 이름을 찬양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을 찬양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2절, 즉 모든 시간에) 그리고 “해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3절, 즉 모든 공간에서) 하나님은 찬양 받으셔야 마땅 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이 찬양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분의 “높으심“과 그분의“낮추심“을 제시합니다. 그분은 “모든 나라보다” 높으시며 “하늘보다” 높으십니다(4절). 인류 세계에 하나님 보다 높은 존재는 없으며, 온 우주에도 그분보다 높은 존재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높으신 분이 그 자리에서 누리려 하지 않으시고 스스로를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어가난한 사람과 궁핍한 사람을 찾아내어 귀한 이들과 같은 자리에 앉게 하십니다(5-8절).
그 한 예로, 사라와 리브가와 라헬과 한나에게 그렇게 하신 것처럼, 그분은 아이를 낳지 못하여 사람들로부터 무시 당하고 버림 받은 여인들을 회복시키십니다(9절).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조차눈길을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서 눈길을 주신 것입니다.
이방의 모든 신들은 자신이 서 있는 높은 자리에서 지시하고 호령하고 강요합니다. 더 높아지기를도모합니다. 반면, 우리의 하나님은 높은 곳에 머물러 있기를 사양하고 낮은 곳, 어두운 곳, 밀려난곳, 상처난 곳, 냄새나는 곳을 살피시고 그곳에 버려진 사람들을 높이십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주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5절)고 질문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고 그 모든 영역을 넘어선 곳에서찬양 받으셔야 할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삶의 묵상:
이집트인들의 노예가 되어 고통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살피시고 응답하심으로 출애굽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호렙 산 떨기 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출 3:7-8)고 말씀하십니다.
이렇듯 높은 곳에 계시지만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과 한숨을 보고 들으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구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을 지킨 이유는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곳을 찾으신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을 기념하는 이유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은 지금도 가장 낮은 곳을 살피시고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분이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분을 찬양하고 또한 그분께 기도를 올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이 마음을 삶으로써 구현해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인들은 예수님을 찬양하면서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빌2:6-8)라고 고백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계셨으나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 오신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그런 주님을 통해 사랑과 은혜를 경험했기에 우리는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라고 기도하고 또한 그렇게 살기를 다짐하는 것입니다.(사귐의 교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