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잊고 있을 때
주님,
하찮은 저에게도 감격의 순간들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하게 하소서.
하루를 다시 주시는 것,
아름다운 자연을 펼쳐 주시는 것,
이웃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시는 것에
뜨겁게 감사하게 하시고,
또한, 사랑과 용서라는 어려운 세계를
가까이에서 손잡아 보게 하시는 것,
영원한 생명이라는 추상적 세계가
매우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게 하시는 것에
눈물겹게 감사하게 하소서.
주님,
감사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생생한 평화를 이웃에게 나누어주게 하소서.
주님이 주신 평화의 그윽한 미소를 통해
세상에는 은밀히 넘치는 사랑이 있음을
이웃이 알게 하시고,
평화의 간결한 말을 통해
인간의 삶에는 청결한 진실이 있음을
이웃이 알게 하시며,
평화의 투명한 침묵을 통해
인간의 영혼에는 신비한 음향이 있음을
이웃이 알게 하소서.
주님,
이 뜨겁고도 싱그러운 평화가 식지 않도록
저로 하여금 늘 주님을 생각하게 하소서.
주님의 빛의 물결이 제 영혼에 늘 출렁이면서
감사의 바다가 되게 하소서.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