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Psalms 37:1-40
성경은 우리에게 선택을 촉구합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왕상18:21). 엘리야 선지의 외침을 통해 ‘양다리 신앙’을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촉구합니다.
신뢰하다(batah)라는 히브리어 동사의 의미는 ‘피난하기 위해 서둘러 가다’란 뜻입니다. 소돔 땅에서 주님의 이끄심에 따라 서둘러 소돔 땅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서둘러 가는 롯과 그 가족의 모습에 담겨있습니다.
완전한 신뢰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길이 옳은 길이라 여겨지면 양다리를 걸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 미련을 둔 롯의 아내는 결국 소금기둥이 되어 발에 밟히는 처지가 됩니다.
시편 37편은 악인의 형통에 불평하지 말고 여호와를 의뢰하며 선을 행하라는 다윗의 지혜 시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권면에 4개의 명령형 동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뢰하라’, ‘맡기라’, ‘기다리라’, ‘행하라’입니다.
여호와를 의(신)뢰하여 선을 행하라 (3)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5)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7)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라(27)
다윗이 우리에게 가장 먼저 권면하는 말은 ‘여호와를 의뢰하라’입니다. 의뢰는 신뢰와 맡김의 합성어입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시 37:5) 신앙의 연륜이 길어질수록 쉽고도 어려운 것이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이 오랠수록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는 것이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 내가 가진 것이나 사람을 의지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알게 모르게 양다리 신앙이 되어있는 우리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그저 우리가 신뢰하는 것들 중에 한 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명령형 동사를 주십니다.
“맡기라”입니다. 맡김은 훈련입니다. 맡김의 훈련을 통해 신뢰를 구체화하라는 것입니다. 내 뜻을 주님께 아뢰고 주님의 뜻에 맡기는 훈련이 바로 기도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얻고 싶은 것을 청하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 아닙니다. 기도는 나의 뜻을 십자가에 못박고 주님의 뜻에 따르는 시간입니다. ”그러면 나의 삶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항변하거나, 두려워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나의 삶’입니다.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분노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을 의뢰할 때 그가 마음의 소원을 이루십니다. 세번째 키워드는 ’기다리라‘입니다. 주님이 일하실 때를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적극적인 신뢰‘입니다. 잠잠히 기다리는 것도 훈련입니다.
마지막 명령어는 ‘선을 행하라’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선을 행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은 그렇게 선을 행함으로 우리 삶이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다시 의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개의 명령어는 별개가 아닙니다. 하나의 사이클처럼 연결된 것입니다.
이 4가지 동사를 기억하고 행함을 통해서 우리는 이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거리로 삼게‘ 됩니다.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우리를 따르게 된다‘(시23:6)는 말씀입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내 뜻이 아니라 주님 뜻을
신뢰하고 맡기게 하소서
주의 행하심을 기다리며
선을 행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