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을 키워나가는 길
국민대 리더십학회 한 연구원은 “아버지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어머니의 포근함을 동시에 갖춘 사람에게 리더십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정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아버지와 실질적으로 행동하는 어머니의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건강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들백교회의 릭 웨렌 목사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리더십은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당신에게 약점이 하나도 없다면 하나님을 얼마나 더 의지할 것 같은가?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들어서 사용하신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한국목회상담학연구소 소장 이관직 목사는 “사람들마다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면서 “성격유형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나오며 이 유형을 존중하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줄 아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리더십과 성격유형과의 관계성
이관직 목사는 성격검사의 하나로 많이 알려져 있는 MBTI를 통해서 목회자들의 리더십 유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MBTI는 성격유형을 크게 네 가지 영역에 있어서 상반된 특성을 분류한 것이다.
첫째 영역은 ‘외향형 대 내향형’의 영역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람들과 접촉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반면 혼자 있게 되면 에너지가 떨어지는 사람은 외향성의 성향이 높은 사람이며, 사람들과 접촉하면 에너지를 잃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사람은 내향성의 성향이 높은 사람이다. 전통적으로 목회자들의 리더십 유형은 외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영역은 ‘직관형 대 감각형’이다. 감각형의 리더는 경험과 실제를 중요시하며 그것을 통하여 외부 현실을 인식하는 현실주의자이다. 반면에 직관형의 리더는 직관과 상상을 통하여 외부 현실을 인식하려고 하며 시선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의 사람이다. 예를 들면, 교회건축을 하게 될 때에 감각형의 목회자는 현실적인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반면에 직관형은 느낌이나 비전을 더 중요시한다.
셋째 영역은 ‘사고형 대 감정형’이다. 이것은 무엇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될 때 객관적인 입장에 서느냐 아니면 주관적인 입장에 서느냐를 가지고 분류하는 영역이다. 사고형의 리더는 판단과 결정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비개인적으로 하는 반면 감정형의 리더는 주관적이며 인간적인 감정을 담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열 명 중에 여섯 명 꼴로 사고형에 해당되며, 여성들의 경우에는 반대로 열 명 중에 여섯 명 꼴로 감정형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판단형 대 인식형’이 있다. 이것은 일을 처리할 때 결론을 짓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느냐 아니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를 보고 파악할 수 있는 성격유형이다. 판단형은 빨리 결론을 지어야 마음이 편한 반면 인식형은 결정을 쉽게 내리는 것을 주저하며 좀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를 기다리는 유형이다.
이같은 네 가지 영역의 특성들은 리더십 유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각각의 리더는 자신의 리더십 유형을 최상위에 놓고 다른 유형의 리더십 유형을 상대적으로 무시하는 우를 범치 말아야 한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악기는 각각의 독특한 소리를 내지만 이들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리더들과 평신도 리더들은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 인물을 통해서 본 리더십 9가지 유형
이처럼 다양한 소양을 지닌 리더들이 집결해 있는 것은 성경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내 안에 접혀진 날개」의 저자 리차드 로어는 아홉 가지 대표적인 유형을 성경 인물에 빗대어 설명했다.
- 개혁자형 혹은 교사형
건강한 개혁자형 리더는 야심적이며 옳고 그림을 중요시하며 도덕성을 띄고 있는 사람이다. 진실과 정의가 중요한 삶의 가치로 뛰어난 윤리성과 객관성을 갖고 있으며 보다 나은 인간과 사회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병리적인 개혁자형 리더는 완벽주의에 빠질 수 있으며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강박적이 되어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판적이며 별로 만족할 줄 모르며 늘 쫓기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개혁자형에 속하는 성경 인물로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대체로 이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고 신약의 바울도 이 유형의 사람이다. 바울은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외식에 대해서 면전에서 직언을 할 만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분명한 사람이었으며,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기보다는 “푯대를 향하여 좇아간다”고 말했던 건강한 개혁자형 리더였다.
- 헬퍼형(Helper)
건강한 헬퍼형 리더는 이타적이며 자신을 따르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공감을 잘하며 따뜻하며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반면에 병리적인 헬퍼형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되 그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며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과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해서 지배하려고 한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 감사하지 않을 때 분노감을 갖게 된다.
리차드 로어는 대표적인 성경 인물로 마르다와 요한을 들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제자인 요한은 여성적인 감성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남성이었는데 그는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을 때에도 다른 여성들과 함께 십자가까지 따랐던 유일한 제자였다.
- 지위추구형 혹은 동기부여형
건강한 지위추구형 리더는 자신감이 있으며, 잘 적응하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흠모할 만할 자질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반면에 병리적인 지위추구형 리더는 기회주의적이며, 거짓을 사용해서라도 성공하려고 하며, 목표를 위해서는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삶의 주요 동기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성공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경 인물로 야곱이 있다. 야곱은 출생할 때부터 형과 경쟁하여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온 사람이었으며 장자권을 획득하기 위해 아버지를 속이기까지 했다. 또한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도 고난을 견디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냈다. 야곱에게 이러한 병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회복시켰다.
- 예술가형
건강한 예술가형 리더는 영감이 있으며 창의적이며 직관적이며 사려깊게 자기 인식을 잘한다. 또한 자기 개방적이며 감정적으로 솔직하다. 그러나 병리적인 사람은 퇴폐적이며 비생산적이며 자기와 타인으로부터 격리되고 우울해지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게 된다. 또한 쉽게 좌절하며 도피의 수단으로 술이나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성경 인물로는 요셉과 이사야, 예레미야로 요셉은 꿈의 세계에 민감한 사람이었고 또한 하나님의 지혜를 꿈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기의 내면을 성찰하며 미래를 꿈꾸며 기다리며 인내하는 리더십의 자질을 갖추었다. 또한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언을 시로 표현해낼 수 있는 시인들이었다.
- 사고형
이 유형은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통찰력을 갖고 있으며 지식과 지혜를 갖고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타내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병리적인 사고형은 극단적인 이론가가 되기 쉽고 타인과 교류를 끊어 편집적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경 인물로는 도마가 있다. 도마는 외부 현실을 실제적으로 확인하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으로 예수님의 못자국을 실제로 보지 않고는 믿지 않았다. MBTI의 용어로 설명하자면 감각형과도 연결될 수 있다.
- 충성형
건강한 충성형 리더는 자신과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독립적이면서도 타인과 상호의존적으로 협력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헌신한다. 그러나 병리적인 충성형은 전통을 수구하며 방어적이며 결정을 잘 하지 못하며 회피하며 분파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열등감에 빠지며 불안해하며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성경 인물로는 베드로와 디모데가 있다. 바울에게 전적으로 헌신하며 바울의 권고를 잘 받아들여서 충성스로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사역한 디모데의 모습은 크리스천 리더들이 갖고 있어야 하는 건강한 특성이다.
- 다재다능형
건강한 다재다능형의 리더는 삶의 다양성을 잘 수용하며 의욕이 많으며 활달하다. 또한 사람들과의 교제의 폭도 넓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다재다능형의 약점은 활동이 지나치게 심하면 깊이 있는 대인관계가 어려우며 쾌락주의로 흐를 수 있다. 탐욕성과 물질중심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 로어는 다재다능형의 대표적 인물로 솔로몬을 꼽았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며 세상의 여러 부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았던 왕이었다.
- 리더형
일반적으로 알려진 리더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이들은 타고난 리더들이며 힘을 건설적으로 사용할 줄 알며 사람들을 보호하며 인도하며 영웅적인 사람들이다. 반면에 병리적인 리더형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자기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며 그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모험을 하며 공격적이며 확장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환경을 지배하려고 한다. 또한 명령적이며 주종관계를 형성시킨다. 이관직 목사는 이런 유형의 리더를 사울에 빗대었다. “사울은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또한 히틀러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히틀러가 타민족을 살상한 종족살인을 저질렀다면 사울은 동족을 무참히 살상하는 피흘리는 정치가였다.”
- 평화주의자형
건강한 평화주의자형 리더는 수용력이 뛰어나고 개방적이며 안정된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 인내와 온유를 지녔으며 긍정적이며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개인과 집단에게 화해를 가져올 수 있는 치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에 병리적인 평화주의자형 리더는 타인에게 굴복하며 점차 수동적으로 바뀌어 간다. 갈등을 회피하며 일을 미루게 되고 게을러지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정신분열증을 일으키기고 한다. 성경 인물로는 이삭을 지적할 수 있는데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들 야곱 사이에서 일명 ‘낀세대’의 사람으로서 아브라함이나 야곱과는 달리 크게 자기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지도 않았으며 큰 문제도 만들지 않고 살아갔던 인물이다.
리차드 로어는 예수님은 아홉가지 유형이 갖고 있는 장점과 건강성의 특징들을 완벽하게 구현하신 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예수님의 리더십을 한 가지 범주로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예수님의 제자 된 리더들은 그분이 가졌던 리더십 유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닮아가야 좀더 통합된 인격을 가진 리더로서 성장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 : 정규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