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들은 성년이 되는 자녀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성년이 된 자녀에게 시간의 주인공이 되라는 의미에서이다. 유태인들이 왜 자녀에게 행복이나 권력, 부귀의 주인공이 아니라 시간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랄까?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박사는 그의 책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에서 시간경영의 성공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하는 방법을 찾아라’와 ‘사람 때문에 일할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지켜라’, ‘긴급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라’, ‘다른 사람과의 의견 차이를 없애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는 힘은 시계가 아닌 나침반에서 나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다. 시간이라는 선물을 잘 사용하는 자는 성공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자는 실패한다. 목회자에게 있어서도 시간관리는 교회성장과 목회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한국적인 상황의 목회현장에서는 목회자에게 너무나 많은 것이 요구되기 때문에 목회자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사역에 지치기 쉽다.
목회자는 시간의 양보다는 시간의 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간의 양은 누구에게나 동일하지만 시간의 질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흔히 “시간은 돈이다”라고 하지만 유대인들은 “시간은 돈 이상의 것이다. 시간은 생명이다”(Time is more than money, time is life) 라고 한다. 이것은 시간을 생명과 동일시 할 정도로 시간관리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목회자는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시간이 없다는 사람은 실제로 그리 바쁜 사람이 아니다. 시간관리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 사역과의 관계에 대한 표현이다. 목회자가 효과적인 시간관리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있을 때 더 훌륭한 목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다음의 4가지 요소는 성공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것들이다.
- 우선순위(Priorities)
시간관리의 기본은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다. 목회에서 해야 할 사역의 양은 주어진 시간보다 항상 많다.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두 가지 중요한 것은 중요성과 긴급성이다. 중요성이란 자신이 세운 목표와 관련되어 있고, 긴급성이란 자신의 시간과 관련되어 있다. 목회자는 어떤 사역을 행할 때 “이 사역이 ‘교회성장’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
긴급성이란 계획된 사역이 얼마나 신속히 수행되어야 하는가에 관심을 가진다. 어떤 사역이 앞으로 몇 달 내에 해야 하는 것이라면 긴급한 사역이 아니다. 그러나 며칠 내에 해야 하는 할 것이라면 이는 긴급한 사역이다. 그러나 급하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자기의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의 우선순위 법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 둘째, 그리스도의 교회와 구성원에 대한 헌신, 셋째,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헌신이다. 목회자는 이와 같은 성경적 우선순위의 기초위에서 중요성과 긴급성에 따라 사역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시간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 바른 지식(Knowledge)
목회자는 자신의 시간 사용 현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 탁월한 목회자는 유능한 행정가이다. 목회자는 자신의 목회 자원인 시간을 무엇에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시간 낭비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낭비요소에는 지연(procrastination)이나 방해(interruptions), 많은 방문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목회를 세밀하게 분석, 평가해 보라. 시간 낭비의 요소가 곳곳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정된 시간을 마치 금전을 관리하듯이 아끼며 관리해야 한다. 목회자는 또한 유사한 활동들을 파악하여 하나로 묶어야 한다. 동일한 사건의 반복으로 지속되는 사역은 긴급한 사항이 아니면 주간 또는 월별로 묶어서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회자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은사와 자질 등을 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간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 목표와 계획(Goals and Plans)
목표가 너무 비현실적이거나 불분명하다면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없다. 소모하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결과는 적은 것이다. 목회자는 우선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무엇을 하시고자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목회 비전과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분명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또 목표가 분명해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목회 계획은 목표에 따라 연도별, 월별, 주별, 또한 매일 세워야 한다. 달력과 사역 수첩 등을 잘 활용하여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자신의 사역 업무를 파악하고 수행해야 한다. 매일 기도하는 가운데 다음 날, 또는 다음 주의 사역 활동을 세밀히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철저히 계획된 목회 사역은 마구잡이식 사역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요한 웨슬레는 자기의 시간을 5분 간격으로 나누어 생활했다고 한다.
- 위임(Delegation)
목회자는 지혜롭게 거절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목회자 자신이 만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교인들이나 다른 사람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우선순위와 목표, 그리고 계획에 따른 시간관리에서 어긋나는 것은 가급적 거절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친절하고 지혜롭게 거절해야 한다.
목회자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리더십 역량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역을 위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교회가 성장할수록 자신이 모든 것을 맡아서 하는 “노동자형 리더십 스타일”에서 사역을 위임해 주는 “목장주형 리더십 스타일”로 변해야 한다. 자신이 다 감당할 수 없는 사역을 독점하는 것은 사역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다른 사람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다양한 지체가 각기 자신의 은사와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