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매일 아침 또는 저녁 묵상을 통해 말씀을 만난다. 말씀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갈 크리스천 독자들을 위해 매일 만나, 아침 묵상, 가정 예배 등을 도와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하나님의 음성’(두란노)은 김병삼 배윤주 만나교회 목사가 저술했다. 말씀 통독을 위한 간결하고도 직관적인 묵상 방식인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를 채택했다. 첫날은 거룩한 독서를 소개하는 시편 119편으로 시작한다. 이어 둘째 날부터 창세기 ‘에덴 동산’에서 출발해 마지막 날 요한계시록 ‘새 하늘 새 땅’까지 1년 안에 성경 통독을 마치도록 돕는다. 김병삼 목사는 만나교회 이름 그대로 성도들과 말씀으로 매일 만나는 것을 사역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는 지난해에도 초대교회 세례 예비과정을 응용한 365일 묵상집 ‘하나님의 숨결’(두란노)을 펴냈고 앞서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을 나누는 ‘주님은 나의 최고봉 묵상집’(토기장이) 역시 선보였다. 김 목사는 이번 책에서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조명 아래, 예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듣고 순종하는 사람”이라며 “기록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묵상한 바를 붙들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기독출판사 복있는사람은 유진 피터슨 목사의 365일 묵상집 ‘아침마다 새로우니’를 개정판으로 선보였다. 메시지 성경을 완간하기 전 피터슨 목사가 1980~90년대 저술한 책들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1월 6일 토요일의 경우 피터슨 목사는 시편 133편 1절의 개역개정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를 메시지 성경 버전 “얼마나 멋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형제자매들이 어울려 지내는 모습!”으로 바꿔서 소개한다. 그는 이어 “아담 곁에 하와가 있고서야 인류는 온전해졌다”며 “하나님은 고립된 개인들과 일하시지 않는다. 그분은 언제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신다”고 말한다. 새해 첫 교회 출석을 앞둔 토요일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샘솟게 한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비아토르)는 국민일보 시온의소리 필진인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의 ‘마태의 해’ 복음서 설교집이다. 대림절부터 시작되는 교회력에 맞춰 성서정과 가운데 주로 마태복음에 초점을 맞춘 설교문을 모았다. 최 목사는 “설교자로 살다 보니 ‘내가 말씀을 읽는 게 아니라 말씀이 나를 읽는다’는 마르틴 루터의 고백이 점점 저의 고백이 되어 간다”고 밝혔다.
‘손자녀를 세우는 52일 기도 습관’(생명의말씀사)는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52일을 기억하며 조부모가 손주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전작 ‘자녀를 세우는 52일 기도 챌린지’의 후속편이다.
‘성경을 따라가는 52주 가정예배’(세움북스)는 ‘일주일에 한 번, 일 년에 한 권씩, 온 가족 말씀 동행 프로젝트’란 부제가 붙어있다. 이번에 1권 모세오경 2권 역사서 3권 시가서 4권 선지서가 나왔고 앞으로 5권 복음서와 사도행전 6권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교리교육 전문가인 김태희 부산 비전교회 목사는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창세기로 가정예배를 시작하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요한계시록을 마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출판국인 kmc는 전통의 ‘202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을 펴냈다. 1월 1일 이철 감독회장의 기도문으로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성경을 읽고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돕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