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희년
1947년 5월의 어느날 이스라엘이 아직 독립하기전 팔레스타인의 남쪽 네게브 사막 사해근처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베두인 목동 무함마드는 양떼를 돌보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양 의 숫자를 헤아리다가 한 마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목동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위해 쿰란지역의 계곡을 살피다가 절벽 윗부분에 작은 동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되고 혹시나 그 동굴속에 잃어버린 양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굴의 입구는 좁지는 않았지만 어두컴컴한 동굴속으로 들어가기가 겁이났던 목동은 돌멩이를 힘껏 동굴안으로 던졌다. 그러자 어두컴컴한 동굴속에서 와장창하면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기대했던 양은 나오지를 않았다. 뭔가를 깨뜨렸다는 사실에 겁이난 무함마드는 일단 집으로 돌아와 친구인 아메드를 데리고 다시 그 동굴로 찾아가 조심스럽게 엉금엉금 기어서 들어갔다. 동굴안으로 들어가자 높이는 3미터, 길이는 8.5미터, 폭은 3미터가 되는 넓은 공간이 나왔다. 그리고 자신이 깨뜨린 것은 바로 질항아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깨진 항아리속에서 글이 잔뜩 쓰인 양피지뭉치가 함께 들어있는것도 발견했다.
후에 골동품 상인에게 팔렸는데 이 상인은 고대근동 고고학자 트레버박사에게 보여주면서 이 양피지뭉치가 기원전 1-2세기에 쓰여진 이사야서 1장부터 66장까지 모두 빠짐없이 적힌 성경사본임을 알게되었다. 당시 인류에게 알려진 히브리어 성경인 맛소라(Masoretic Text)보다 약1천년이나 앞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한편 이 사해 사본이 목동에 의해 발견된 6개월후인 1947년 11월 28일 UN에 의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분할하는 정책에 대해 투표를 실시하는 날, 드디어 이스라엘 나라가 독립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사해사본 성경 66권을 나타내는 이사야 두루마리 사본을 발견하던 해에 그토록 기다리던 나라가 1900년만에 회복하고 독립하게 된 것이다. 성경을 찾은 해에 나라가 회복된 것이다.
광복절을 다시 맞이하였다. 광복절은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게 완전히 빼앗기고 식민지 생활로 36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내다가 나라를 되찾은 날이다. ‘광복’에서의 ‘광’은 ‘빛’을, ‘복’은 ‘돌아옴’ 빛이 돌아온 날을 의미한다. 영예롭게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희년의 의미이다.
희년이란 레위기에서 말씀하고 있는 성경의 규례이다. ‘Jubilee’, 곧‘희년(히브리어 요벨)’은 자유와 회복의 은혜를 상징한다. ‘가져오다’, ‘생기게 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7년마다 1년씩 안식년을 갖는데 그 안식년이 일곱 번째 오는 해, 즉 49번째 안식년이 올 때 그 다음 해인 50번째 해를 희년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희년의 3가지 내용은 토지반환과 부채탕감, 종들의 해방이다. 희년은 빚이 탕감되고 모든 이전의 것들이 새로워지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광복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신 희년, 은혜의 선물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5:1)”
미주 한국일보 워싱턴 http://dc.koreatimes.com/article/20230815/1477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