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Bread, No bread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면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1703∼1791)와 그의 형제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기념비에는 평소 웨슬리가 자주 한 말 ‘세계는 나의 교구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꾼을 땅에 묻으신다. 그러나 당신의 일은 계속해 나가신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다’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호수아 1장은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40년간 시간을 보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은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땅에 묻히자 새 지도자 여호수아를 불러가나안 정복이라는 과업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꿈은 위대한 종 모세가 죽은 뒤 여호수아를 통해 계속 진행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죽은 후 불안해하고 있던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8절)
모세가 광야에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들을 다 기록한 후 가나안 정복을 위해 요단강을 건너려던 여호수아에게 처음으로 ‘묵상’이라는 단어를 주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붙잡고 새벽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가나안 땅 정복 전쟁에서 33번의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예로부터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을 ‘렉시오 디비나’, 즉 ‘영적인 독서’라고 불렀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경건의 시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묵상이란 한마디로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위대하심, 하나님과의 동행을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약(Medicine)과 묵상(Meditation)이란 단어는 어원이 같습니다. 약이 몸속으로 녹아들어 병을 치료하듯 말씀을 묵상하는 것도 마음속의 두려움과 죄, 염려와 근심의 병들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리랜드 왕(1898∼1975) 박사는 1920년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영의 양식을 먼저 먹기 전에는 육의 양식을 먹지 않게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지 않고서는 아침식사도 하지 않겠다”며 “노 바이블(No Bible), 노 브레드(No Bread)”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악을 뜻하는 단어 ‘에블(Evil)’을 거꾸로 하면 삶을 의미하는 ‘라이브(Live)’가 됩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됩니다. 하나님께 돌아와 회개하면 회복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살 길이 열립니다. 각박하고 메마른 광야와 같은 삶 속에서도 날마다가나안 천국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와 말씀 앞에 설 때 가능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하나님의 부재이고,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하루 30분 동안의 묵상이 하루를 좌우합니다. 묵상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면 가난해도가나안 백성들이 느끼는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8월 15일 말복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혼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며 갈망과 기대, 기다림으로 하늘의 문을 열어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섬김의 삶을 통해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거룩한 사역을 계속해 나갑시다.
⬇️국민일보(오늘의 설교) 장재웅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