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 통일
#1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취소로 좌초 위기에 빠졌던 북미정상회담이 남북 정상의 판문점 번개 미팅으로 다시 궤도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쪽의 요청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으로 만났다는 사실이 비핵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이루려는 북한의 절박한 의도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느낍니다. 주님의 때가 온 것 같다는 사실을.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있었던 남북 화해 시도는 두 나라만의 축제였지만, 이번엔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공조함으로, 사실상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들어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박근혜 탄핵,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리더십의 교체도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하나님의 큰 경륜 안에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을 터프하게 다루고 있는 트럼프는 예루살렘으로 미 대사관을 옮기는 파격을 단행할 정도로 매우 저돌적이고 추진력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정부 설립년도까지 동일한 이스라엘과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별명을 가진) 북한 평양이 트럼프를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6월 12일을 기점으로 큰 변곡점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의 여정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70년 간 굳게 닫으셨던 북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계신 것은 분명합니다. 열강의 왕들은 자신의 이해타산을 따라 움직이지만,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고 계십니다. (보수 혹은 진보의 논리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우리는 평강과 확신 가운데 계속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2
2011년 11월부터 뜬금없이 원바디팀에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습니다. 원바디는 통일이나 북한 사역과는 전혀 마음도 지식도 없던 상태였기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12월 17일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통일펀드 사역이 만 6년을 지났습니다. 북한 관련 사역이 얼마나 연합이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절망감도 많았습니다.
2017년 초에 통일펀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선교단체들의 연합회인 KWMA (한국세계선협의회)의 황성주 회장이 설립한 국제사랑의공동체에 이관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와이 코나에서 기독교의 대표적인 북한/통일 관련 사역 리더들이 모여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하고, 이를 대비한 전략을 준비하며 연합의 길을 모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왜 전혀 문외한인 원바디에 부담을 주셨을까? 돌이켜 보면, 당시 수만명의 원바디 가족들에게 통일을 위해 준비하며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우편으로 보내었는 데, 이럴 수 있었던 초교파적인 통로가 주님께는 많지 않았던 것 아닌가 스스로 위로할 수는 있지만, 사역이 답보상태를 겪을 때는 마음에 고통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의 전격적인 변화를 바라보며 이제는 마음에 기쁨이 생깁니다. 주님의 방법은 신묘막측하며 그 길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올해 3월에 원바디에서 분사 독립한 BibleTime 사역처럼, 통일펀드 사역도 주님께서 그분의 때에 아름답게 열매 맺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가 통일 (혹은 북한의 개방)을 준비하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십니다.
특별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동체가 공동체 답게, 그리고 성도 개개인이 각자의 일터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전도자(Evangelist)가 되어, 주님의 뜻에 순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시간과 재정이 허락하는 대로 부지런히 북한을 다닙시다. 복음이 체득된 우리 모습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주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