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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Pastor Column

그리스도인의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of Christian)

 

그리스도인의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

장재웅목사(Rev. Jae-Woong Chang)

올해도 미국에서는 5월28일을 Memorial Day로 지킵니다.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날로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원래 1861-1865년에 발생한 남북전쟁의 전몰자를 추모하는 날이었고 남북전쟁때 전사한 전몰장병들에 대한 추모식이 열린 날이 5월30일인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미국의 모든 전쟁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루 쉬는 휴일일지 몰라도 유가족들에게는 아픈 기억이 서려있는 눈물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는 또 다른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의 승리와 밝은 기억을 추억하며 오늘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넘어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날 3년동안 예수님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함께 활동했던 제자들에게 사랑의 식탁을 베푸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면 제자들끼리 하늘나라를 선포해야 하는데 그러면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수님은 미리 아시고 어려움과 고통이 다가올때 오늘을 기억하며 힘을 얻으라고 베푸신 사랑의 식탁이었습니다.

구약의 시편 137편 1-6절 말씀은 나라를 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강가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그의 심정을 토로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내가 예루살렘을 기억지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 천장에 붙을지로다.” 고난중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루살렘 성전과 그 때 그 곳에서 지냈던 일들을 회상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넘어설 수 있었던 사건이 된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늘 기억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바울이 로마서 마지막장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일일이 기록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린 부부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부부였습니다. 아굴라가 남편이고 브리스길라는 부인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바울의 전도사역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16:2)   바울이 처음으로 고린도로 전도하러 갔을때  이  부부는 로마에서 추방을 당하여 피난으로 온 부부였는데 그들은 업이 같아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천막(tent)을 만드는데 재료를 사러 가다가 만났는지 시장에서 만났는지 몰라도 하나님이 만나게 하였습니다. 이후로 아굴라부부는  바울의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아굴라부부가 바울을 자신의 생활전체를 걸고 섬겼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을 증거 하려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라는 사도 바울의 사명 선언과 같이 그는 천막(tent)만드는 일을 해서 살아도 그것은 자신만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을 한 것입니다.

그는 진정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자신의 삶 전체를 헌신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굴라부부는 바울의 전도사역을 위해 자기들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정도로 아굴라 부부에게 있어서는 주를 위해서 사는 것이 바울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울이 복음을 전하도록 뒷받침을 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에게는 이 부부는 일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올해 또 다시 메모리얼데이를 맞이하면서 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던졌던 전몰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처럼 이민의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아픔의 기억들속에서도 눈을 감고 기도하면 그리움으로 감동으로 되살아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변함없이 자신이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 복음의 영광을 위해 살다 지금 육신은 퇴장했지만 우리의 기억속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 지금도 사도바울의 기억속에 잊을 수 없었던 아굴라부부와 같이 주님의 최고의 관심이요 꿈인 몸된 교회를 위해서 최선의 헌신을 드리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은 오늘의 고통스런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 징검다리요 디딤돌입니다.

우리들에게도 사도바울과 같이 언젠가 우리의 삶속에서 만났던 사랑하는 이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하며 감사할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종이위에만이 아니라 가슴깊은 곳에, 그리고 영광스러운 주님의 나라 생명책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은혜를 배반하는 것은 ‘배은’ 은혜에 감사하는 것은 ‘사은’ 은혜를 보답하는 삶을 ‘보은’이라고 합니다.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들을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신 살아계신 하나님과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고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며 보답하며 살아가는 삶은 우리들에게 ‘평생가는 소중한 자산’이요 ‘하늘나라의 상급’이요 ‘희망의 씨앗’입니다.(장재웅목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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