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회 개척 성공률은 10% 미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개척은 복음 전도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대위임령(마 28:18-20)은 예수님의 부활 후 교회 개척의 당위성과 개척 사역이 조직해야 하는 구조를 제시한다. 어렵지만 개척에 임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는 있다.
얼마 전 개척 목사님들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10명 남짓한 교회에 새신자가 찾아올 확률은 몇 %나 될까요? 찾아 왔다면 그 분들이 그러한 환경에서 6개월 이상 버틸 확률은 몇 %나 될까요? 대분분의 참석자가 5분 안에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해답은 교회개척 5단계를 철저히 순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개척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산모가 아기를 잉태하여 출산을 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한다. 잉태 준비 과정이 있으며, 출산 과정과 성장 성숙과정과 재생산의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사이클 개척모델 (life cycle planting model)은 잉태, 준비, 탄생, 성장 성숙, 재생산의 다섯 단계가 있으며 교회 성장을 위해서 기획단계인 잉태단계와 준비단계를 가장 중요한 단계로 거듭 강조한다. 지난 번에 잉태와 준비 단계를 다루었고 이번에 탄생, 성장/성숙 단계를 다루도록 하겠다.
(1) 잉태 단계
잉태과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척 팀을 구성하는 것이며 개척 목회자의 영적은사는 개척을 올바로 이끄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에는 정직, 용기, 위험 감수, 동기 부여, 종의 마음, 통찰력, 비전, 가치의 공유, 그리고 사명감 같은 것이 있으며 이러한 지도자의 영적은사들은 건강한 교회 성장과 긍정적인 팀 활력에 중요하다.
(2) 준비 단계
준비단계는 모교회가 본격적으로 파송할 계획을 세우고 자금 조성, 인적 자원 확보, 개척 장소 모교회와의 관계 설정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재정적인 문제는 모교회의 형편에 따라 각기 다른 지원 형태를 가질 수 있다. 대지 구입, 개척 목회자에 대한 생활비 지원, 그리고 개척과정의 소요 예상 비용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3) 탄생 단계(설립)
교회분립을 준비하는 과정 다음으로 중요한 과정이 실제로 교회를 분립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마치 잉태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하갰다. 본 연구자가 모교회로부터 분립 개척되는 교회를 두고 교회 출산의 과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여기 출산의 과정이라고 묘사된 부분은 결국은 교회 창립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오브리 말퍼스는 이러한 교회의 창립이 과연 어떤 준비 과정을 통한 것이냐에 따라서 그 준비기간으로부터 창립에 이르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뜨거운 시작‘ 즉, 이미 모교회로부터 분립 개척되는 교회로 파송되는 핵심그룹이 준비되어서 기도 준비와 실제적인 창립 준비가 있었다면 3개월 내지는 6개월 정도면 창립이 이루어 질 것이고, ‘차가운 시작‘ 즉,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시작되는 교회라면 적어도 9개월에서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브리 말퍼스는 개척지역에서 교회의 핵심을 구성할 성도들을 구성하기 까지는 설립예배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모교회가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경우에는 기존의 준비된 맴버들이 핵심 그룹으로 갖추어져 있다고 할 때에도 설립까지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또한 교회 설립에 있어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설립 날짜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문제이다. 일반적인 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교회력에 있는 의미있는 날(부활절, 추수감사절, 성찬절)등을 고려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척 학자들은 교회 설립 날짜로 피해야 할 날들로 연말연시나 혹은 너무 더운 여름날이나 너무 추운 겨울날을 피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의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지교회를 세우는 교회들은 개척 설립되는 지교회의 이름에 모교회의 이름을 넣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형태의 교회들을 행정적, 재정적인 면들에 있어서 펄저하게 모교회의 통제 하에 있기에 교회 명칭조차도 반드시 모교회의 이름을 집어넣어야 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지교회와는 차원이 다른 완전한 분립개척 교회이기에 여기서는 교회 명칭까지도 개척 목회자의 자율에 완전히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교회 설립 날짜 및 교회 명칭 결정과 더불어 중요한 고려 대상은 교회의 위치를 어디로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위치는 찾기 쉬운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개척의 기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미국교회들은 교회의 위치를 선정할 때 대로변 혹은 고속도로 주변을 선호한다. 주로 차량을 이용하는 미국인들이 교회를 선정할 때 넓은 길에서 접근이 용이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의 위치는 가급적 청결한 곳이 좋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역의 이미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교회개척이란 예배 처소를 마련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교회를 구성할 핵심 성도들을 구성하는 일이라고 할 때, 교회 위치 선정의 문제가 교회 설립과 더불어 고려되는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자연스런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예배당 건물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을 생각할 때, 교회가 사용하게 될 건물이나 시설물에 과연 주일에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얼마나 확보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교회 개척 설립이 준비되면 이제는 개척 설립예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설립에배에 대하여 개척학자들은 “구도자 대상 그룹들의 입장에서 판단해 볼 때 그들은 예배의 의미와 지적 자극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결합된 예배의 형태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다.
학자들은 설립예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당신의 초대에 응해서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날에 온 일반인들에게 당신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예배이다. 최초의 예배를 은혜롭게 드리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교회가 탄생하는 과정은 마치 모태에서 어린아이가 출생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모교회와 함께 잘 계획된 교회 출범이 이루어지는 것은 향후 그 교회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4) 성장/성숙단계
모델교회로서의 모교회로부터 분립 개척되어 출범한 교회가 그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안정되게 성숙하여 가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겨우 조금 다른 상황일 수 있겠으나 오브리 말퍼스는 교회가 설립되고 성숙과정에 이르는 선을 성도 수 200명 선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0명을 ‘200명 장벽‘이라고 까지 표현하였다.
개척된 교회가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인지 더욱 확장될 것인지를 200명 선을 돌파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시기의 질적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교회들에게는 고회를 성숙케하는 요소들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오브리 말퍼스는 이 시기의 질적성장에 있어서의 목회자의 리더십에 관하여 “나는 리더십을 갖춘 목회자들이 행정력의 유무에 상관 없이 교회를 성숙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현대교회는 목회자의 섬김의 리더십이 교회 성숙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백승 교수 (미드웨스턴 실천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