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기독교용어위원회에서 2002년 제87회 총회에서 고쳐야 할 기독교 용어 18개와 사용하지 말아야 할 용어 19개 등 총 37개를 상정, 통과시켰습니다. 예장통합 자료입니다
1. 당신 →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 아버지, 당신께서 세우신 이 교회를…”과 같이 하나님을 ‘당신’이라 부르는 것을 종종 보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직접 들으시는 분으로서 2인칭이다. 우리말 2인칭 ‘당신’은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다. ‘당신’은 다만 3인칭에서는 극존대어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3인칭이 될 수 없고 우리 간구를 들으시는 분으로서 2인칭에 해당되므로 ‘당신’이란 호칭은 안 된다.
2. 기도드렸습니다(기도하였습니다) → 기도드립니다(기도합니다)
기도를 끝낼 때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와 같이 동사 ‘기도하다’의 시제를 현재형으로 써야 하는데 요즈음 이를 ‘기도하였습니다’, ‘기도드렸습니다’와 같이 과거형을 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본다.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 기도(祈禱)는 글자 그대로 그 핵심이 하나님께 아뢰는 우리의 간구다. 간구의 내용은 소원이며 소원은 미래 지향적이다.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소원을, 즉 우리의 바람을 ‘기도하였습니다’로 끝낼 수는 없다. 기도의 핵심인 간구의 내용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영원한 현재성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기도의 마무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로 끝내는 것이 옳다.
3.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 → 주님. 하나님 아버지
기도할 때 하나님을 향해 ‘주여’, ‘주님이시여’, ‘하나님이시여’, ‘하나님 아버지시여’라 부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어법상의 문제가 있다. 즉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지 못한다. 2인칭에는 존칭이 아닌 경우에 한하여 호격 조사 ‘-아’나 ‘-야’가 붙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존칭의 2인칭이 되기 때문에 이미 사어가 된 ‘-이여’, ‘-이시여’를 붙여서는 안 되고 그저 ‘주님’,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로 해야 옳다.
4. 우리 성도님들이 → 저희들이, 교회의 권속들이…등등
국어 존대법에서는 청자(聽者)가 최상위자일 경우 다른 어떤 인물에게도 존대를 쓸 수 없다. 공중기도에서 기도 인도자는 회중과 동일한 입장, 동일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즉 기도 인도자는 회중과 동격이다. 그러므로 지존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서 회중을 가리켜 ‘우리 성도님들’이라 존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순히 ‘저희들’, ‘교회의 권속들’ 등으로 바꾸어야 한다.
5. 대표기도 → 기도 인도
예배 순서 가운데 기도 시간이 되면 예배 인도자가 “우리를 대표해서 ooo님이 기도하시겠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ooo님이 기도하시겠습니다.”와 같은 안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적절한 표현이 못된다. 온 회중이 머리를 숙여 무언의 기도를 할 때 한 사람이 소리를 내어 기도를 할 경우 우리는 이를 ‘기도 인도’라 부르는 것이 좋다.
⇒ 기도 인도자는 기도의 대표자가 아니다. 그는 대표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며 그와 함께 머리를 숙인 온 회중의 생각을, 즉 그들의 소원을 보다 깊게, 보다 하나님 뜻에 맞게 그 절차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기도 인도자가 기도할 때 회중은 결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에게는 대표성이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에게는 대표성이 인정될 수 없다. 만인제사장의 사상은 하나님 앞에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신학사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기도에 있어서 ‘대표’, ‘대신’은 불가하다. 그러므로 ‘대표기도’, ‘대신하여 기도…’는 ‘기도 인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사랑의 예수님 → 사랑의 하나님
기도 서두에 ‘…하나님’ 대신에 ‘사랑의 예수님’, ‘고마우신 예수님’ 등으로 하나님 아버지가 아닌 예수님을 호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도를 끝낼 때 반드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에게 우리의 소원을 아뢴 후 다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 기도는 일차적으로 성부 되신 하나님 아버지께 성자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아뢰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고 하신 말씀에 근거를 둔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도 그 서두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되어 있다. 역시 이 속에도 성부 하나님의 개념이 내포돼 있다.
7. 참 좋으신 하나님 → 거룩하신, 은혜로우신, 전능하신, 진실하신, 자비로우신…하나님
기도 서두에 하나님을 부르면서 그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로 요즈음 ‘참 좋으신’과 같은 말이 사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재고를 요하는 말이라 하겠다.
⇒ 즉 성경에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로 쓰인 말들을 보면 ‘거룩하신’, ‘만유의’, ‘생명의’, ‘신실하신’, ‘의로우신’, ‘자비하신’, ‘영원하신’, ‘위에 계신’, ‘능력이신’, ‘진실하신’, ‘구원하시는’, ‘하늘에 계신’, ‘사유하시는’, ‘은혜로우신’, ‘보수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홀로 하나이신’, ‘천지를 지으신’… 등과 같이 대부분 객관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말들이 수식어로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참 좋으신’은 이 범주에 들지 않는 수식어가 된다. 즉 ‘참 좋으신’은 하나님의 속성을 나의 주관적인 감정, 정서로 느끼는 바를 표현한 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나의 얄팍한 주관적인 감정으로 그 속성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를 과장하여 발전시킨다면 ‘사랑스러운 하나님’(‘사랑의 하나님’과는 판이한 뜻이 된다.), ‘미운 하나님’, ‘야속한 하나님’, ‘귀찮은 하나님’…등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8. 변경된 새로운 기독교 용어에 대한 요약
1) 기도 관련 용어
① 당신→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② 기도드렸습니다(기도하였습니다)→ 기도드립니다(기도합니다)
③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 주님, 하나님 아버지
④ 우리 성도들이→ 저희들이, 교회의 권속들이
⑤ 대표기도→ 기도인도
⑥ 사랑의 예수님→ 사랑의 하나님
⑦ 참 좋으신 하나님→ 거룩하신, 은혜로우신, 전능하신, 진실하신, 자비로우신 하나님
2) 예배, 예식 관련 용어
① 사회자→ 인도자(예배시)
② 성가대→ 찬양대
③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용불가
④ 대예배→주일예배
⑤ 헌금→ 봉헌
⑥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이 주신 복
⑦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
⑧ 준비찬송→ 사용불가
⑨ 축제→ 잔치
3) 회의 관련 용어
① 고퇴→ 의사봉
② 자벽→ 지명, 임명
③ 증경→ 전(前)
④ 휘장분배→ 꽃 증정
4) 장례 관련 용어
① 소천하셨다→ 별세하셨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숨을 거두셨다.
② 삼우제→ 첫 성묘
③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④ 미망인→ 고인의 부인
⑤ 칠성판(七星板)→ 고정판 또는 시정판
⑥ 영결식, 고별식→ 장례식
5) 교회 생활 용어
① 당회장→ 담임목사(당회장→ 당회 때만)
② 예수→ 예수님, 성령→ 성령님
③ 사모→ 사모님(‘사모’는 주로 제자나 평신도들이 선생 부인이나 목사 부인을 높여 불러 주는 말이기 때문에 ‘사모님’이 될 수밖에 없다.)
④ 천당(‘천당’이라는 어휘는 우리말 성경에 없을 뿐만 아니라 ‘천당 사상’은 기독교 신학과 차이가 있다→ 하나님 나라, 하늘나라, 천국
⑤ 제단→ 성단, 제물→ 예물
⑥ 하나님의 몸된 교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⑦ 전야제→ 전야 축하행사
⑧ 태신자(이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 앞으로 목사나 장로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태목사’, ‘태장로’라고 해도 괜찮다는 결론에 이른다.)→ 전도대상자
⑨ 입신→ 사용불가
⑩ 지금도 살아 계신 하나님→ 지금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등이다.
6) 추가적인 용어 정의
① 교인들의 신앙생활 가운데도 잘못된 용어가 많다. 입시 등을 앞두고 엿과 떡 등을 나누며 합격을 기원하는 것은 무속적인 행위이다. 기도를 하나의 치성적(致誠的)인 행위로 생각하는 것도 올바른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니다.
② 시편을 읽을 때, 무심코 시편 ○장 ○절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시편은 반드시 시편 ○편 ○절로 읽어야 한다.
③ ‘중보’라는 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그뿐 아니라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려면 ‘이웃을 위한 기도’, ‘중보적 기도’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열린 예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예배의 자리에 나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형식과 접근 방법을 택한 구도자 집회를 말한다. 열린 예배가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예배라기보다는 ‘전도집회’이다. 또한 예배는 인간이 임의로 닫거나 열 수 없고 받으시는 이의 뜻에 달려 있다.
⑤ 연말연시에 드리는 ‘영시예배’와 ‘자정예배’라는 용어도 옳지 않은 용어다. 단순히 예배가 시작되는 시각을, 예배 명칭으로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 교회들마다 밤 11시나 11시 30분에 예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0시는 예배시작 시각도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구영신예배가 옳은 표현이다.
⑥ 목회자들이 설교할 때 흔히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과, 기도할 때 사용하는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문법상 맞지 않기 때문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하는 하나님”이라는 용어가 맞는 표현이다. 이 용어들은 말하는 주체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존대를 나타내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⑦ “다같이 주기도문 외우겠습니다.”, “다같이 사도신경 외우겠습니다.”는 표현도 성도들이 단순히 주기도문을 외고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뜻을 바로 새기며 음송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같이 주님 가르쳐 주신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겠습니다.”로 표현해야 한다. 예배가 끝날 즈음, 예배 인도자가 이제 “아무개 목사님 축도로 폐회합니다.”도 잘못된 용어다.
⑧ 예배는 회의가 아니기 때문에 “목사님 기도로 예배를 마칩니다.”라며 분명하게 예배임을 밝힐 필요가 있다. 예배는 하나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려드리는 응답의 행위이기 때문에 “이 예배를 주장하시고” 또는 “이 예배를 성령님께서 인도하시고”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