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하느냐 거듭 물으심은”
요한복음 21:15-25(요한복음 끝)
예수님이 베드로를 앞에 두고 마지막 질문을 하신다. 우리 모두도 그 자리, 그 분 앞에 서있다.
두번이나 날 사랑하느냐 물으실 때마다 주를 사랑한다 고백하지만, 마지막 세번째에 가서는 베드로의 마음은 근심과 아픔으로 가득 찼다.
죽기까지 따르겠다 말하고 다짐했지만(13:37) 세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한, 예수님을 버린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한,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자신이 아닌가!
그러나 예수은 베드로의, 우리의 이전의 실패를 끄집어 내고, 꼬집는 얄팍한 지적을 하시는 것이 아니다.
날 사랑하느냐 물으심은,
너의 눈물도 알고, 너의 깊은 영혼의 회개도 알고, 그러기에 이미 널 용서하였다는 대답을 가지시고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이다.
이들보다 더 날 사랑하느냐 물으심(15)은,
진정 어느 제자보다 네가 약함을 이제 알았다면, 계속해서 “주님 뜻대로 하는 근심으로 회개와 구원을 이루어 가라(고후7:10)”는 예수님의 진정 낮아짐의 일깨우심이다.
날 사랑하느냐 물으심은, 너를 통해 여전히 내 일을 하겠다는, 양들을 섬김에 (15, 16, 17) 귀하게 쓰시려는 주님의 계획을 말씀하시려는 것이다.
날 사랑하느냐 물으심은, 내가 가는 길의 고난도 네가 함께 통과하게 될 것이고 (18, 19), 그럼에도 내가 널 사랑하고, 네가 날 사랑하면 어떤 것도 그 사랑을 끊을 수 없고, 어떤 일도 감당해낼 수 있다는 (롬8:37-39) 가장 큰 능력을 부어주시는 것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니?” 하시는 예수님께, 이제 우리가 대답을 드릴 차례이다. 아니 매일 드려야할 기도를 고백할 때이다.
“주님 제가 약한 것 아시잖아요. 그러기에 내가 자신있다, 자신없다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주님을 의지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늘 품고 살겠습니다. 주를 위해 당하는 고난의 자리에게 세번, 삼백번, 삼천번 용서하신 그 사랑을 붙들고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지금도 순종하며 도우심의 근거가 되는, “날 사랑하느냐”에 담긴 사랑의 십자가, 사랑의 부활생명, 사랑의 성령님을 의지하고 따라갑니다. 오늘도 도와주십시오. 지금도 살아계신, 날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차명훈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