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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Ministry and Theology

마리아(말씀)와 마르다(환대)의 영성

짬짜면을 아시지요? 짬뽕이냐 짜장이냐 사람들에게 그릇을 반으로 나눠서 한쪽은 짬뽕, 한쪽은 짜장을 담아주는 것이다. 마리다는 무엇일까? 마리아와 마르다를 합성한 것이다. 누가복음서 10장 38-42절을 보면 예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부엌일에 충실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일에 충실했다. 다른 말로 하면 마르다는 행동 유형, 마리아는 관상 유형이다.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마르다에 대한 언급 없이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마르다와 마리아를 어떤 입장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어느 하나를 선호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마리아를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칭찬했다. 중세 이후 가톨릭에서는 마르다를 칭찬하면서 여성의 봉사를 권장하기도 했다. 반면에 종교개혁 시대에는 행동 유형인 마르다는 행위 구원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어 비난받았다. 이렇게 조신하고 순종적인 마리아와 적극적이고 자기주장이 분명한 마르다를 택할 것인가 고민이 될 때가 많다. 말씀과 봉사,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이 작동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말씀을 듣기를 택한 ‘마리아가 좋은 편을 택한’(눅 11:42) 것이라고 본다.

마리아는 현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는 것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 있지만, 당시 여성이 이렇게 하는 것은 커다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예수는 마리아에게 좋은 말씀을 마르다에게는 권유하지 않는다. 말씀과 가사 노동 사이에 우열은 없다. 그래서 넓은 맥락에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 바로 앞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이웃 사랑을 강조했다면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하나님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서 말씀을 듣는 마리아에게 우호적으로 말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섬기는 상걸리교회는 산골에 있는 작은 공동체다. 예배 후에는 모두가 식탁교제를 나누는데, 식탁이 풍성하고 맛있기로는 최고 반열이다. 목사인 내가 마리아의 역할을 한다면 아내가 식탁을 준비하는 마르다의 역할을 한다. 나의 설교를 통해서 은혜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내가 준비한 풍성한 식탁으로 우리 교우들은 늘 기쁘고 행복하다. 마르다와 마리아 둘 다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았다. 그 표현의 방식이 약간 달랐을 뿐이다. 말씀과 식탁 봉사(환대)는 다 중요하다.

교회사를 크게 베드로 전통과 요한 전통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요한 전통은 초대교회가 갖고 있던 사도의 가르침을 받으며, 기도에 힘쓰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며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고 전도에 힘쓰는 전통을 유지한다. 반면에 베드로 전통은 가톨릭교회가 대표적이고 위계를 강조한다.

마태복음서는 베드로의 위상을 중요하게 편집했다. 그래서 마태복음서 16장 13-20절에서 베드로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 것은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먼저 깨닫게 한 계시의 특권인 것으로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칭찬하시며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맡기시며 그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라고 한다. 반면에 요한복음서에는 이 중요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빠져 있다. 대신에 요한복음서 11장 27절에 나오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라는 마르다의 신앙고백이 나온다. 몰트만-벤델(E. Wendel)은 이 부분을 강조했다.

요한은 예수의 품에 안겨 예수의 심장 고동소리를 들었던 제자였다. 현대 신학의 공헌 중에 하나가 요한에 대한 재발견이다. 이것은 영성에 있어서 여성성의 역할에 대한 재발견이다. 남성적인 베드로의 신앙 유형이 아우구스티누스, 칼빈주의 신학으로 발전했다. 여성적인 요한의 신앙 유형은 펠라기우스, 웨슬리의 신학으로 발전했다.

여러 모로 볼 때 베드로는 남성적인 데 반하여 요한은 여성적이다. 요한과 베드로는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와 비교가 된다. 요한은 마리아와 같고, 베드로는 마르다와 같다. 필립 뉴엘(Philip Newell)이라는 신학자는 “요한과 베드로는 마리아와 마르다를 남성화한 것과 같다”고 말한다. 뉴엘의 이해를 따르면, 베드로 전통을 강조한 가톨릭교회는 요한의 신비적 전통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래서 요한 전통에서 간직하고 있는 풍부한 영성이 가톨릭교회에서는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요한과 베드로의 전통 사이에서 선택할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전통을 함께 견지해야 한다. 마리아와 마르다 중에 선택할 것이 아니라 마리다로 통합해야 한다.

마리다? 마리아와 마르다를 합성한 이유는 이렇다. 마르다처럼 이웃을 환대하는 일은 마리아처럼 하나님을 갈망하는 일로 갈무리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은 이웃을 환대하며 하나님을 만나고 그 이웃을 통해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이웃을 환대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은 이웃을 환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마르다의 이웃 환대의 아름다운 전통과 마리아의 예수를 향한 사랑과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이 융합되어 마리다의 영성을 지니고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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