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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감리교의 나아가야할 방향

한국교회의 문제점,  감리교의 나아가야할 방향

1. 예전적이고 형식성에 매인 예배(대안: 축제적 예배로의 갱신)

한국교회의 예배 형태를 예전적이고 형식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정형성 때문에 예배가 편안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 결과 예배의 목적의식과 감격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장하는 교회들은 한결같이 축제적 예배의 실현에 있다는 관찰을 하게 됩니다. 예배를 최우선으로 세우고 모든 교회의 프로그램과 회의문화들을 예배성으로 재편하는 역사를 통하여 교회가 변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감리교회는 예배의 갱신을 위하여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회중이 변화할 수 있고 삶에 강한 방향감과 감동을 허락할 수 있다면 바로 그 곳에서 교회부흥의 맥이 잡힙니다.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은 예배 분위기와 예배 드리는 대상을 연구하여 예배 준비에 우선적인 관심과 정성을 부어가야 합니다. 철저한 예배 준비를 통하여 무감각한 예배를 감동의 예배로 바꾸어 가는 노력이 우선됩니다. 예배에서 축제성과 감격을 회복하고 의미를 되살리는 노력이 예배 갱신의 요체입니다. 특별히 예배드리는 대상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여 전통적인 예배, 온 세대가 함께 하는 교회, 찬양예배, 현대예배등 다양한 예배스타일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몰트만은 한국교회를 “십자가의 신학은 있으나 부활의 신학은 없다”라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고통과 아픔의 십자가는 신학적인 촛점이 되지만 부활의 신학은 비교적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민족사의 맥락에서 지속된 시련을 복음으로 극복한 백성이기는 하지만, 변화된 사람들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기쁨과 즐거움을 의미 있게 표현하는 열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교회력에서 부활주일은 하루이지만 부활의 절기는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주일 새벽부터 오순절 성령강림까지 50일동안 계속됩니다. 기독교 예전학(Liturgy)에서는 부활후 7주를 보내고 오순절 성령강림까지의 50일 동안의 부활절기를 ‘기쁨의 50일’이라고 합니다. 기쁨의 50일은 사순절 40일기간보다 더 시간이 깁니다. 이것은 그 힘들었던 애통과 금식의 날들보다 더 길고 오랜 기쁨의 날들이 더해(+)질 것이라는 미래적인 축복의 뜻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하비콕스는 교회를 세 가지 유형으로 설명하는데,

첫째는 자유와 정의를 지향하는 출애굽기의 교회,

둘째는 감사와 축제가 있는 시편의 교회,

셋째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지향하는 계시록의 교회로 구분하였습니다.

예배에는 구원의 감격, 감사와 축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의 엄숙한 예배에서 탈바꿈해 살아있는 예배, 열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예배의 설교, 기도, 성찬, 찬송, 친교 등의 모든 요소가 회복되어 모든 예배의 요소가 참여자들에게 의미를 주고 축제적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배 갱신의 요점입니다.

2. 주입식 성경공부(대안: 속회/소그룹을 통한 작은 교회운동)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성경공부를 통하여 성경지식과 정보를 주입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머리(Head)는 커졌지만 가슴(Heart)과 섬김(Hand)는 상대적으로 약화되어지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감리교의 속회와 밴드는 감리교회의 선교 비전과 함께 교인들을 훈련하고 제자도에 위임하게 하는 근원적인 DNA였습니다. 소그룹 교회는 훈련과 재생산의 과정을 통한 교회안의 작은 교회를 의미합니다. 소그룹 중심의 교회라고 할 때의 소그룹은 교회의 액세서리 프로그램이나 목회수단이 아닌 교회의 본질로서 이해해야 하며 교회의 소그룹화를 의미합니다.

교회의 속회 즉 소그룹의 원리는 4W(Welcome 환영, Worship 예배, Word 말씀나눔 Works 선교지를 위한 합심기도)입니다. 이러한 원리로 운영되는 소그룹은 교회를 이루고 교회의 핵심도 소그룹의 리더들입니다. 이 소그룹은 단순히 성경공부 모임을 넘어서는 친밀한 가족관계를 이루고 일상의 삶 속에서 말씀을 철저히 적용하는데 존립 목적을 둡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에 의하여, 그리고 소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교인들의 속성과 선교참여에 의하여 소그룹의 형태를 내면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 속에 소그룹목회의 원리와 체제가 건강하게 서있으면 공동체는 자기유지와 재생산의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제자화는 소그룹을 통하여 내면의 원리로서 신앙의 깊이를 더하도록 훈련하고, 외면의 원리로서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전도하는 역동적인 열정을 회복하게 돕습니다. 목회와 교인 훈련을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로 강화하여 가는 일이 감리교회 부흥에 기여하게 됩니다.

3. 주일교회(대안: 주말 혹은 주중 교회로의 전환)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주일예배를 중요시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주중모임인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등 각종 크고 작은 모임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되고 주중에 늘 직장과 가정에서 생활하는 성도들의 삶이 신앙과 분리되어 이원화되는 괴리감이 형성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예배에서 주말예배나 주중예배로 전환하는 유연한 자세와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일예배에서 주중예배로의 전환은 주일예배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일예배를 강조하되 가정과 일터에서 주중예배의 삶을 초대하고, 가능하면 교회에서도 봉사와 참석의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입니다. 주일에만 북적거리는 주일교회가 아니라 날마다 활기가 넘치는 매일교회로 전환해야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에 가장 큰 타격과 염려가 되는 것이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기에 주말교회로 전환과 토요일을 훈련과 그룹 모임으로 활성화, 주말 영성 프로그램 개발, 주일학교와 청소년 모임의 주말 이동, 소그룹 활동 지원등이 필요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아울러 교회는 시설들이 주간에도 사용 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와 다른 기관(노년 실버대학, 방과후 학교)에도 개방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것은 지역사회공동체에 교회를 열고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도록 최대한 지역과 공조하는 노력을 요구합니다.

4. 설교강단(대안: 제목설교에서 강해설교, 이야기설교로의 전환)

그동안 한국교회 강단은 제목설교나 대지설교(서론, 본론, 결론)가 주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10년전부터 많은 설교학자들은 제목설교에서 강해설교, 이야기설교(Storytelling Sermon)로 전환할 것을 요구합니다. 강해설교에는 설교자의 독서와 학식과 배경이 배어 있지만 모든 개념은 성경본문에서부터 나오며 성서본문의 정확한 전달에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칼빈이 주장한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게 하라”고 말한 것처럼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해 주는 것입니다. 설교의 형식은 선포 설교(proclamation)에서 이야기 설교(narrative sermon)로 전환하여지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에 기록된 말씀을 오늘의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현실화 할 때 설교자는 두 개의 다른 현실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것은 수천 년 전 성경 본문의 현실과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 두 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수천 년 전에 기록된 말씀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 현대의 전달 방식이 바로 이야기체입니다. 또한 이 설교의 형식은 설교자 자신의 정직한 고백과 담화가 들어가기 때문에 강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중심에서 미디어 중심으로 세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미디어 중심의 세계는 성경말씀을 담화와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하며, 다차원적인 공간을 통합하여 구성됩니다.

5. 교리, 이단논쟁(대안: 실천적인 영성으로 전환)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이후 12사도가 세상을 떠나고 초대교회이후부터 늘 이단논쟁으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고 진리를 지켜내기 위해 기독교 교리에 관한 많은 가르침(신론, 성령론, 기독론, 교회론, 종말론, 인간론등)이 있어 왔습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체험적이고 실천적인 영성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교리논쟁은 감리교회의 우선적인 전통이 아니었습니다. 요한 웨슬리의 유산을 통해 개인적인 경건(Piety)과 사회적인 성화(Sanctification)를 통합하여 세계를 변혁하려는 꿈과 위임으로 모여진 교회가 감리교회입니다. 바로 이것은 신앙공동체의 확산과 재생산에 동적인 심장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거듭남의 경험과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감리교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갖는 일은 교인들의 영성훈련에 근본이 되어 왔습니다. 이는 예배와 선교에 참여하면서 요한 웨슬리가 런던 올더스케잇거리의 모라비안교도들의 집회에 참석하여 로마서를 읽은 중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가슴”을 경험하는 것이 감리교인의 정체성과 버금갑니다. 감리교회 전통은 체험적인 사랑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 교회입니다. 바로 그 무제약적인 사랑의 실천과 세계를 한 교구로 삼는 선교적인 열정이 통합되어 열정적인 영성으로 증언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과 체험적 신앙, 성경을 중심으로 교회의 터를 세우고 기도로 열방선교를 껴안는 교회가 감리교회 정체성을 이루게 됩니다.

6. 개교회주의와 나홀로 목회(대안: 연합운동과 팀목회로의 전환)

미네소타에 있는 에덴프레이 우데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라이스 앤더슨목사는 그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교회'(A Church For the 21th Century)에서 미래교회는 전통을 거부하며 모든 가치를 해체하기를 원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즉 상대주의로 인한 패러다임의 전환, 초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세대의 등장, 인구폭발시대등의 시대의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과거에는 희생이 가치였으나 오늘날은 자기만족이 일보다는 여가를, 돈보다는 시간을, 공동체의 정체성 보다는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시대로 가치관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회의적 사고방식, 정치적 문제에 무관심, 영상추구, 높은 교육열, 초자연주의적 영상을 추구하는 1977년에서 1994년사이에 태어난 다리세대(Bridge Generation)의 등장을 통해서 세대교체를 예고했습니다. 만일 교회가 변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젊은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가 고령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시대의 변화에 대처해야 합니다.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은 목회자와 평신도의 균형적인 참여를 보장하려고 심혈을 기울인 흔적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KMC나 UMC의 교단 운영의 전반적인 형편은 목회자들의 권리와 이익(Benefit)을 보장하는 형태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되는 교단의 입법활동은 평신도 사역자와 평신도 선교참여를 극대화하는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교회의 미래를 고찰하는 신학자들은 일회성과 이동성의 발달 그리고 제4의 물결이라는 변천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교회의 전반적 흐름이었던 개교회주의가 크게 퇴조하고 교회 연합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감독과 감리사를 중심으로한 파송제도의 원활한 운영은 이상적인 감리교 전통이기에 감리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은 역동적으로 폭넓은 지역의 배려로 파송의 기능성을 강화해 가야 할 것입니다. 목회의 패러다임은 개체교회 중심에서 지역 공동체나 교단과의 깊은 연대를 지향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인 원리로 수용하면서 특별히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통일의 성취를 위해 연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모두가 함께 걷고 함께 일하는(Walk Together, Work Together)연대와 협력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전략적 제휴가 그러하듯이 교회의 전략적 제휴인 네트워크나 목회의 전략적 제휴인팀 목회(Team Ministry)도 상호 신뢰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전략적 제휴에서 쌍방이 제공할 기술이 있어야 하듯이 네트워크도 서로가 제공할 목회적 기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교회와 교회의 연합만큼이나 목회자간의 네트워크 목회는 목회의 전문화를 위해서 절실한 과제입니다. 예배의 전문화를 위해서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어 가고, 교회 프로그램과 자료개발, 그리고 선교의 전략적인 공조를 위해서 네트워크 목회를 하려는 협력이 요청됩니다. 지역 내에서의 전도전략도 네트워크 목회 속에서 가능합니다. 개체교단이 갖지 못한 연합적인 성격, 연계적 관계로서의 감리교 역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감리교의 나아가야할 방향

감리교회의 신학과 정체성은 다양한 현실적인 과제들과 함께 질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변하고 있는 지구촌 교회의 현실은 연합감리교회의 선교 정책과 신학, 그리고 정체성에 새로운 도전을 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선 내면적으로 연합감리교회가 어떤 교회이고 무엇을 위해서 부름을 받았는가 하는 질문이 야기되었습니다. 가속화하는 현실에 교회가 어떻게 응답하여 갈 것이냐는 물음과 동시에 정체성의 혼돈을 지적하는 심각한 자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교단적인 정체성은 선교와 신학적인 논의 현실에서 다양성 그 자체입니다. 오랫동안 거대한 행정구조와 조직을 통하여 사회저변에 영향력을 끼친 교단으로서의 연합감리교회는 다양한 유기체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조화보다는 양분화 되고, 좌우남북이 극화하는 분열의 양상을 조짐으로 보이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방대한 부분에서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교회이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연합감리교회의 신학적인 결집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 웨슬리를 중심으로 한 감리교회 운동이 가지고 있던 선명성과 결집력이 시험의 대상에 오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양상에서 21세기 감리교회는 갱신의 운동을 다각적으로 수용하면서 교회 일치의 선명성을 유지하여 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감리교인은 웨슬리가 가르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완성을 통하여 은혜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체득하기 위하여 기도, 말씀 읽기, 예배와 성찬, 금식, 그리고 사랑과 의의 실천에 참여합니다. 바로 이런 신앙운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 우리들이 존재한다는 존재의미의 확인입니다.

감리교회는 성직자 중심의 지도력의 변화와 성직자의 권위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하여 목회개념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목회(Ministry)는 성직자 개인의 활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명감으로 살고 있는 공동체원 모두의 활동이 목회입니다. 따라서 목회는 지도력을 확보한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원 모두가 공동체의 목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도적인 성직자, 의존적인 평신도의 분리구조를 넘어선 공동체 중심의 목회는 목회자의 개념을 변화시킵니다. 평신도들 위에 ‘군림’하는 성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봉사’하는 개념으로 전환됩니다. 이때 봉사는 서로를 해방시켜 주고 당사자를 소모시키지 않는 힘입니다. 이럴 때 경쟁적 관계를 극복할 수 있고 상호에게 힘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감리교회의 연합적 관계성은 교회와 교회, 목회자와 목회자, 그리고 목회자와 평신도, 평신도와 평신도, 교회와 세계를 엮는 중요한 유기성을 가르칩니다. 공동체 중심의 목회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원들 자신인 목회자와 성도들이 각 영역에 참여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후원, 인적인 자원을 조직하는 일, 사회적 실천에 참여하는 일, 내적인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일, 교육하는 일, 예배의식 등의 영역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중심적 목회를 이루어갑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기능은 다양한 활동에 공동체 자체가 참여하도록 하는 준비자요 협력자요 조언자가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목회자는 공동체원들로 하여금 이 사회와 세계에 봉사하도록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구조와 삶의 스타일을 변화시켜 나가도록 돕는 통합자의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원을 통합시키고 그들이 일하도록 하는 협력자로서의 목회자는 그 역할이 단일하고 획일적일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목적에 따라 언제든지 목회의 형태는 변화될 수 있습니다.

감리교회 공동체는 구체적으로 화해와 일치를 역사 속에서 실현하여야 할 긴급한 사명이 있습니다. 화해의 목회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기도하는 희망목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실현하여가는 사명은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의 성취를 위하여 우리들의 신학적인 고백이 됩니다. 목회자와 교회가 화해사역자로서의 자기이미지를 확립하여 가면서 용서를 실천하고 중재자적인 화목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회역사적인 화해의 실현을 목표로 삼으면서도 교회의 문화적인 토양을 화해와 일치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감리교회의 미래는 생태신학적인 윤리를 실천하여 창조의 보존과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바로 서야 합니다. 우선 감리교회는 환경에 대한 시각을 전환하여 지배가 아닌 환경과 인간의 공존윤리를 정립해야 합니다. 교회가 환경에 대해 갖는 관심은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이 아니라 신학적 의미, 즉 하나님의 명령 차원에서 살펴져야 할 것입니다. 우주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창1:31)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소서(마6:10) 라는 주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는 처음 하나님이 만드셨던 “보시기에 심히 좋은 그 나라”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생명사역이며 희년(jubilee)사역입니다.

지구촌의 구조재편은 사회경제적인 여건 속에서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빠른 속도의 구조재편을 담지하고 복음의 역동성을 통해 제자화를 이루어가며(마28:20) 세계복음화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너희는 어두운 이 세상을 비추기 위해 하나님께서 여기에 두신 바로 그 빛이다”라는 직접적이고 현재적인 선언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깨닫게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의 빛이어야 함은 피할 수도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인 것입니다.

우리의 목회를 통한 창조적인 사역을 통해 어둠가운데 있는 세상속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나타내고 하나님과 예수님이 누구신지 세상이 알 수 있도록 살아간다면 주님의 기쁨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들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중심으로 자기존재를 확인하고, 세계를 생명과 진리로 변혁해 갈 사명으로 부름 받은 공동체입니다. 이제 목회를 통한 창조적인 참여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도록 함께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감리교신학의 미래

(M, 더글라스 미크스 편저, 기독교 대한 감리회 교육국)

존 웨슬리의 교육(알프레드 H,버디저, 기독교 대한감리회 교육국)

UMC 연합감리교회 중북부 목회자 세미나자료

by 장재웅목사(메릴랜드 하늘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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