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늘비전양식 |
📚본문해설
시내 산에서 내려 온 모세는 성막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안식일 준수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1-3절). 2절의 말씀은 법으로서 선포한 말이 아니라 경고로서 준 말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라는 뜻입니다. “어디에서도 불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3절)라는 말은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불을 피우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먹을 음식 중 불을 피워야 하는 것들은 그 전날에 준비해 두는 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관습이 되었습니다.
안식일 규정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일 주일에 하루를 철저히 안식함으로써 그들은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돌보심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존재들임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일’은 곧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동을 말합니다. 일 주일에 하루 동안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의 생존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은혜를 이웃과 나눕니다. 그렇게 함으로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인정한 후에야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과 부속 성구들을 만들 재료를 헌납하라고 호소합니다(4-9절). 반 세겔의 성전세는 이스라엘 남성은 모두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것이었지만, 성막과 성구의 재료들은 각자 알아서 바치도록 요청했습니다. “바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5절) 바치라는 말은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많이 바치고 싶은 사람은 많이 바치고 적게 바치고 싶은 사람은 적게 바칩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사랑과 헌신에 따른 것입니다. 모세는 또한 재능으로 기부할 사람들을 부릅니다(10-19절). 성막과 부속 성구들을 모두 만들기 위해서는 목수, 석공, 대장장이, 직물공, 조각가 등 각종 기술자들이 필요했습니다.
모세의 호소를 들은 백성은 각자 “마음이 감동되는 대로”(21절) 자신의 소유물 중에 성막과 성구에 필요한 물품을 헌납합니다(20-29절). 거기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었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22절)은 누구나 참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어떤 강요나 억압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바치고 싶어하는 모든 남녀 이스라엘 자손”이 “기쁜 마음으로”(29절) 헌납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자 모세는 하나님께서 브살렐을 총감독으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선언한 후에 그의 지도 하에 공사를 시작하도록 명령합니다(30-35절).
✍️적용묵상:
35장의 기록에서 저자는 성막과 성구를 짓는 일에 백성이 기쁨으로 참여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마음이 감동되어”(21절), “스스로 원하는 사람”(22절), “스스로 바치고 싶어하는”(29절)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29절) 같은 표현들을 통해 그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모든 백성에게 의무적으로 헌납을 요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고 그럴만한 권세도 그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백성의 자원하는 마음에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성막과 성구이므로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모든 필요를 감당하고도 남을만큼 넉넉하게 모아졌습니다(36:7).
이것이 하나님께 바치는 헌신의 원리입니다. 바울 사도는 흉년이 들어 고통받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구제 헌금에 대해 쓰면서 “그들은 힘이 닿는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고후 8:3)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12절)라고 덧붙입니다. 바울 사도 역시 기쁜 마음으로, 힘 닿는 대로 드리는 물질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원한 열매를 맺는다고 믿었습니다.
성막과 성구를 짓는 일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이 드러냈던 넉넉한 열정을 기억합니다. 예루살렘의 신도들을 돕기 위해 마케도니아 신도들이 드러냈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모두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넉넉하고 뜨거운 사랑이 우리에게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넉넉한 헌신으로 표현되기를 기도합니다. (✍️사귐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