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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Pastor Column

느티나무같은 큰 이름-아버지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에서 비 영어권 국가에 사는 4만여 명을 대상으로 70개 단어를 제시하고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고르도록 했더니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꼽힌 말은 단연 ‘어머니(Mother)’였다고 한다. ‘열정(Passion)’ ‘미소(Smile)’ ‘사랑(Love)’ 영원(Eternity)’ 등이 다음 순위로 올랐고, ‘아버지(Father)’라는 단어는 후보 단어 70개 중 거의 바닥 하위권에 속하였다고 한다.

유대민족을 5천 년 간 지탱해온 생활 규범인 탈무드(Talmud)에 보면 “하나님은 자신이 만든 세상을 다 돌볼 수 없어서 이 땅에 아버지를 두기로 작정했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이 처음 여자를 창조할 때 남자의 머리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것은 여자가 남자를 지배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남자의 발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것은 남자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어 놓은 것은 여자가 늘 남자의 마음 가까이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아내들은 남편에 대한 마음의 존경심을 가지며 남편들은 자신의 갈비뼈를 되찾는 심정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기 위함인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통해 가정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마지막순간까지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버지를 통해 아내와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아버지란 오늘도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날마다 자책을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고 보고싶은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글: 장재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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