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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Ministry and Theology

성령강림주일(Pentecost Sunday) 의미

예수께서 부활하신지 50일이 되는 날, 즉 부활 후 7번째 되는 주일은 성령께서 직접 우리에게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주일 이다. 이날은 부활 후 50일째가 되기 때문에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한다. 기독교가 세계를 향하여 선교를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 부터이다. 따라서 이날을 교회의 시작으로 보고 또한 선교의 시작으로 본다. 주께서 성령으로 우리에게 오신것은 공간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제한적인 존재였던 그리스도가 승천으로 인하여 초 공간적인 실존으로 바뀐 실증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초월적인 존재로 세례를 통하여 우리 속에 들어 오시고, 말씀으로 우리를 키우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복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고, 또 그리스도인 답게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주신다. 승천 이후로 부터 성부와 성자는 성령의 새로운 형태로 이 세상에서 역사 하시고 섭리 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초월적인 존재이다. 성령이 직접 임하신 날에 관하여 오늘 본문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오순절이 되자 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혀처럼 생긴 불이 나타나더니 그것이 갈 라져 각 사람위에 와 닿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이 충만하여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그들도 알지 못하는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 하였다.” (행 2:1-4 공동번역)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오순절에 불같은 성령이 무리에게 나타나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성령이 충만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알지도 못하는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하였고, 모든 외국사람들이 언어의 장벽을 깨고 서로 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바벧탑을 쌓을 때 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은 통일된 언어를 사용 하였었다.

바벨탑에서 한 나라의 언어로 말할 수 있었던 언어의 통일이 사람들의 교만한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여러 방언으로 갈라졌었는데, 오순절에 처음으로 모든 나라 사람들이 갈릴리 사람인 예수의 제자들의 입을 통하여 나오는 말을 각기 제 나라 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언어의 재통일이 이루어 졌던 것이다. 이는 분명히 예수가 세상의 죄를 깨끗게 하신 표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독교의 오순절은 유대교의 오순절과도 같은 시기에 온다. 유대교의 오순절은 주로 보리농사에서 얻은 첫 곡식을 가지고 드리는 감사절(맥추절)이다. 그러나 유대교의 랍비들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히브리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신 날로도 기념한다. 이와같은 유대전통의 오순절을 기독교의 오순절로 바꾸기 위하여는 교리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신학적 해석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신학자들은 “구약에서 하나님이 히브리 민족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계명을 주신 것과 꼭 같이 신약에서는 하나님 자신의 새로운 섭리에 의한 은총의 선물로 예수를 따르는 자 들에게 성령을 주셨다”라고 말한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너희는 얼마 안가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란 말씀에 의거하여 이 기간에는 세례식이 거행 되었는데 보통 오순절의 첫날인 부활주일과 마지막 날인 성령강림 주일에 세례식을 더 많이 가졌었다.

본래 사순절을 통해서 세례를 준비하고, 부활절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 성령강림 주일에 부활절과 꼭 같은 세례식을 5세기 부터 실시해 왔으나, 지금은 성령강림 주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사람들이 모두 흰 옷을 입고 세례를 받기 때문에 이날을 “흰옷 입는 날”이라고 하여 White Sunday(또는 Whitsunday)라고 부르는 관습이 생겼다. 1549년 {The First Book of Edward VI}에서 처음으로 Whitsunday라고 쓰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성령강림 주일을 Whitsunday라고 부른다.

성령강림 주일에는 성령의 불과, 구주의 보혈과, 또 순교자의 흘린 피를 상징하는 의미헤서 붉은 색이 사용되고, 빨간 장미로 성단이나 교회 입구를 장식하는 것이 통례이다. 빨간 장미는 서양에서 신부(新婦)들이 결혼식에 드는 화환으로써 신부된 교회가 신랑인 그리스도를 맞을 준비를 하는 표증 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성령강림 주일을 경시하고 지나가는 수가 많다. 음악목회자들도 찬양을 성령강림에 맞추지 못하고 경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좋은 찬양곡 중에 성령에 관한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없는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Thomas Tallis가 작곡한 “진리의 성령이 너와 함께 하리…”라든가, William Gaither작곡의 “성령이여, 내게 오소서…”, Harold W. Friedell의 “주의 성령이여 오소서, 두세사람 모여도…” 등의 노래는 성령강림 주일 찬양곡으로 적당한 곡들이다.    (*정소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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