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을 쓴 영국의 존 번연 목사가 국왕의 명을 어긴 죄로 감옥에 갇혀있었다. 어느 날 옥사장이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번연 목사에게 윗사람 모르게 옥문을 열어주면서 집에 가셔서 가족들을 잠깐 뵙고 오시라고 하였다. 존 번연 목사는 얼마 쯤 가다가 되돌아왔다. 왜 돌아 오셨냐고 묻는 옥사장에게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의 호의는 고마우나 성령이 가지 말라고 해서 돌아왔습니다.” 옥사장은 별일 다 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옥문을 잠글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한 시간 후에 국왕이 존 번연목사를 보기 위해 감옥을 시찰하였다. 옥사장은 왕이 떠난 후 번연목사를 찾아와 말했다. “목사님께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동하셨기에 목사님도 살고 나도 살았습니다. 이제 제가 언제 목사님께 가시라 오시라 하지 않을 테니까 목사님의 마음에 비쳐오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시고 싶을 때 가셨다가 오시고 싶을 때 오시기 바랍니다.“
+ 오늘은 성령의 음성을 듣는 일에 민감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생각을 성령의 음성이라고 고집하기보다는 겸손히 “주님, 말씀하옵소서.” 기도한 후 귀를 열어 둡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