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빌라)는 어디인가?
하윌라(하빌라: Havilah)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세상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금이 생산된다는 곳이다. 창세기 2장 11-12절에 에덴동산과 관련하여 언급되어 있다. 즉,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Pishon)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12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베델리엄(Bedellium)은 방향수지(芳香樹脂)이지만 혹자는 진주라고 말하기도 한다. 호마노(Onyx)는 얼룩마노를 말한다. 모두 보석처럼 귀중한 물건이다. 구약성경에는 하윌라라는 말이 두 번 더 나온다. 창세기 25장 18절에는 이스마엘의 후손들이 ‘하윌라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이르러 그 모든 형제의 맞은편에 거주하였더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사무엘상 15장 7절에는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그곳에 살고 있던) 아말렉(Amalekites) 사람을 치고’라는 기록이 나온다.
학자들은 하윌라가 북서 예멘에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에덴동산에 대한 전문가인 유리스 짜린스(Juris Zarins)는 하윌라가 예멘에서 북쪽으로 약 5백 km 떨어진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디나(Medina)의 서남쪽 히자즈(Hijaz)산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자즈 지방의 마드 아드 다하브(Mahd adh Dhahab)에는 ‘금의 요람’(Cradle of Gold)라는 곳이 있어서 금 생산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히자즈 지방에는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으나 창세기에 나오는 비손(Pishon)강이 있어서 페르시아 만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하지즈 지역에는 브델리엄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다.
지역이름이 아닌 사람의 이름으로서 하윌라(하빌라)라는 이름은 구약성경에 간혹 등장한다. 노아의 아들은 셋이 있었다. 셈과 함(Ham)과 야벳이다. 그중 함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으니 구스(Cush)와 미스라임과 붓과 스바와드단이다. 구스는 여러 아들들을 두었는데 그중 둘째 아들이 하윌라이다. 그러므로 하윌라는 노아의 증손자가 된다. 아담의 자손들에 대한 명단은 역대상 1장에도 나온다. 1장 9절에는 노아의 손자인 구스의 자손으로 하윌라가 있다는 것을 다시 명시하여 놓았다. 하윌라는 또한 노아의 아들인 셈(Shem)의 자손 중에도 욕단(Joktan)의 아들로서 하윌라가 있었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나오는 셋째 딸의 이름이 하빌라(Havilah)이다. 하빌라의 애칭은 샤바(Chava)이다. 영화에서 하빌라는 러시아정교회 청년과 결혼하였기에 아버지는 딸 하빌라를 없는 딸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