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이름 짓기
남자 아이가 태어난 지 8일이 되면 거행하게 되는 할례의식에서 랍비는 하나님께 아이를 위하여 기도할 때, 처음으로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게 됩니다. 이는 할례의식이 그의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행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할례직후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름을 줍니다. 이전에 생각해 놔서도 안 되고 할례직후 하나님이 주신 영감으로 아들에게 이름을 줍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 부를 때에는 축복 문에 아이와 아버지의 이름을 넣어서 낭독합니다. 요사이에는 어머니의 이름도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자 아이인 경우에는 그 아이가 태어나서 첫 번째로 맞이하는 안식일 예배에서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됩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태에서 여자아이의 이름을 짓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월요일이나 목요일 아침에 드리는 예배 또는 월삭예배(Rosh Chodesh)에서도 토라를 읽은 다음에 그때에 이름을 지어 불러도 됩니다.
자녀가 태어나게 되면 일반적으로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지어주게 되는데, 아버지가 지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에는 아주 신중하게 지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이름은 그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유대인의 이름은 보통 태어날 당시의 상황에 관련되어 지어진 것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자녀들의 이름을 지을 때, 이삭(Issac, 웃음), 모세 (Mosses, 물에서 건지다)와 같이 출생 당시의 상황에 관련하여 이름을 짓거나 또는 블레셋 군대와 싸움을 할 때 선조들이 법궤를 앞세워서 싸움을 하였을 때 이겼던 것을 기억하여 법궤를 앞세우고 나아갔다가 법궤를 빼앗겼던 엘리 제사장의 아들, 비느하스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Ichabod,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이라고 지었던 것과 같이 국가적인 커다란 사건과 연관하여 지은 경우도 있고, 일반적으로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는 의미를 가지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사야(Isaiah, 하나님은 구원이심)”, “히스기야(Hezekiah, 하나님은 권능이심)”와 같은 이름이고 때로는 “요나(Jonah, 비둘기)”, “드보라(Deborah, 꿀벌)”, “수산나(Susanna, 백합)”, “레아(Leah, 거친 암소)”와 같이 식물이나 동물의 이름을 본 따서 짓기도 하였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지어주었던 것이 관례였지만, 후대로 가면서 소년기에 아이의 특징을 반영한 이름을 짓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관습에는 그 조상의 이름을 물려받는 관례는 별로 없었지만 유대 왕국이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후부터 조상의 이름을 물려받게 되는 관습이 생겨났습니다.
유대인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반적인 방법은 풍습에 따라 맏아들인 경우에는, 이미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아 짓게 되는 경우가 관례이고, 그의 아버지가 작고한 경우에는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승계하기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살아 계신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들 중에서 가장 가까운 분의 이름을 승계받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성경에서 대를 잇는다는 의미는 그의 이름을 끊이지 않게 한다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후대로 내려가면서 혈족끼리는 이름에 공통된 요소를 점차 첨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유다 벤 허(Juda Ben Hur, 허의 아들 유다)”과 같은 방법으로 이름을 짓는 것입니다.
(누가복은 1:59~63)에는 세례 요한의 이름을 지을 때의 상황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세례 요한이 태어나서 제 8일째가 되는 날에 말을 못하게 되어 버린 그의 아버지가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서 “사가랴”라고 부르려 하였지만,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대로 “요한”이라고 지었을 때 사람들이 그의 조상 가운데 그러한 이름이 없었다고 하면서 갸우뚱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이스라엘에는 이러한 관례를 따르다 보니 이름이 똑같은 사람이 많게 되어서 공문서에 이름을 기록할 때 반드시 아버지의 이름과 더불어 어머니의 이름도 같이 기록하도록 법제화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을 비롯하여 서유럽에 흩어져 살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유럽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땅을 소유할 수 없었으므로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하여 도시로 나와서 상업이나 공업에 속하였던 여러 가지의 천한 직업에 종사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의 성(姓, Last Name, Family Name)을 만들 때, 전통적으로 그 가족이 가지고 있었던 직업과 연관되어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대장장이의 가족은 Smith, 빵집 가족은 Baker(또는 Becker), 방앗간 일을 하였던 사람들은 Miller라고 하였고 푸줏간을 뜻하는 Fleischer, 천을 짜는 일에 종사하였던 사람은 Weber, 금세공업의 일을 하였던 사람은 Goldsmith, 벽돌공을 의미하는 Einstein(하나의 돌)라고 하였던 방법으로 성(姓)을 만든 것입니다.
그밖에도 그들이 살고 있었던 곳의 이름을 인용하여 성(姓)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아우에르바흐(Auerbach), 드레스너(Dresner), 긴즈버그(Ginz-berg) 등과 같은 성(姓)입니다. 그리고 중세 시대의 유대인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姓)을 만들었던 방법 이외에 구약성서에 주로 등장 그들의 히브리 이름을 그들이 살고 있었던 지역의 언어로 번역하여 성(姓)으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웃는 사람을 뜻하는 이삭(Isaac)은 라흐만(Lachman)으로, 투비야(Tuviah, 善人)는 Gutman(미국에서는 Goodman), 삼손(samson)은 슈타크만(Starkman)으로 바꾸어 만들었던 것입니다.
또 자식 등을 의미하는 “-shon(독일어)”이나 “-vith(동 유럽어)”라는 말을 붙여서 멘델스존(독일), 멘델로비치(동유럽), 아브람슨(독일), 아브라모비치(동유럽)라는 성을 만들기도 하였고 에스더의 남편을 의미하는 이스터만(Estermann)으로 만들어Family Name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생수 회사로 유명한 페리어(Perrier)생수와 배스킨라빈스(Baskin & Rabins) 아이스크림, 에스테로더(Ester- lauder) 화장품, 헤레나 루빈스타인(Helena Rubinstein)화장품, 비달사순(vidal sasson) 샴푸, 리바이스(Levis)청바지, 코닥(Kodak)필름, 샘소나이트(Samsonite)가방, 허츠(Heartz )렌트카 등과 같은 이름은 유대인의 성(姓)을 자신의 사업체의 이름으로 사용한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