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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Torah)

토라 (Torah)

매년 12월 둘째 주일은 성서 주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 성서주일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키는 주일로서 성경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는 기념일입니다. 1899년부터 지켜 오고 있는 성서 주일은, 성서를 보급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부터는  성서가 보급되지 못한 세계의 방방곡곡에 성서를 공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유대인들 그들이 토라를 다루는 모습은 우리에게 성서를 소중하게 다루는데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토라”는 엄격하게 말하자면 히브리어로 “후마쉬”라고 불리는 모세오경을 말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토라”라는 단어는 이보다 훨씬 넓어져서 구약 전체나 탈무드, 심지어 유대학문 전체를 말할 때에도 이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토라는 서기관이라는 토라 기록 전문가가 손으로 써야 하였는데, 두루마리 하나를 작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었으며, 보통 1년 반 내지 3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서기관이 토라를 필사하는 동안 맞은편에 두 사람이 앉아서 서기관이 제대로 쓰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했습니다.

서기관의 토라 취급 원칙 9가지

1. 서기관은 토라를 송아지 가죽에 기록하여야 합니다. 다 자란 소의 가죽에 토라를 기록하면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토라가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2. 서기관은 자연사한 송아지 가죽에 토라를 기록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귀중한 토라일지라도 토라를 기록하기 위하여 송아지를 잡아 죽인다면 하나의 생명이 희생되기 때문이었습니다.

3.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하다가 “하나님(YHWH)” 이름이 나오면 몸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목욕을 하고 와서 그 이름을 기록하여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4.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하다가 “하나님(YHWH)” 이름이 나오면 사용하던 펜을 버리고 새로운 펜을 꺼내어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5.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두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록하여야 했습니다. 잘 못 옮겨 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6.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하나님(YHWH)” 이라는 이름을 기록하다가 한 획이라도 틀릴 경우 해당 페이지를 뜯어내고 처음부터 새로 기록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YHWH) 이외의 단어가 틀릴 경우에는 해당 단어를 도려내고 새로운 가죽을 붙여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7.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정결한 깃털이나 갈대로만 기록하여야 합니다. 부정한 재료를 사용하면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철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이므로 철필을 사용하여서는 안 되었습니다.

8. 서기관은 토라를 기록할 때 천천히 기록하여야 합니다. 그 뜻을 생각하면서 기록하여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9. 서기관이 토라를 기록한 후 이방인에게 매매하여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방인은 토라의 귀중함을 알지 못하므로 훼손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불경스럽게 취급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식량이 없어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이방인에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토라 보관 방법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것이므로 아주 안전하고 소중하게 보관되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토라를 보관할 때 특별한 방법으로 보관하게 됩니다.

tie the torah scroll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 우선 토라를 양쪽으로 잘 말아서 두 롤이 서로 만나도록 한 후 두루마리의 허리를 끈으로 묶습니다. 그래야 운반이나 보관 중에 토라가 땅에 떨어지거나 흐트러지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끈은 어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사용한 강보를 잘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2. 유럽 유대인의 경우에는 끈으로 묶은 토라는 천으로 만든 토라 커버로 또 다시 씌웠습니다. 그러나 중동지방에 살던 유대인들은 나무로 만든 상자에 넣어 고리로 잠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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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버나 통속에 넣은 토라는 회당의 맨 앞쪽에 있는 벽장에 넣습니다.  벽장 속에서도 바닥에 놓지 않고 세워서 보관합니다. 벽장에 안전하게 넣은 다음에는 반드시 벽장을 닫고 문을 안전하게 잠급니다.

4. 벽장에 넣은 후에는 벽장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휘장으로 가립니다. 이 휘장은 성막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며, 예루살렘 성전을 거쳐 회당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토라를 취급하는 방법

1. 토라는 사람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취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우선 토라를 꺼내어 읽을 때에는 토라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읽는 것이 아니라 토라 손(토라 포인터)을 사용하여 읽습니다. 사람의 팔처럼 만들어진 토라 손(토라 포인터)은 회당에서 토라를 읽을 때 여러 사람들에게 현재 읽고 있는 부분을 잘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라에 때를 묻히지 않게 되므로 유용합니다. 그리고 경전인 토라에 손을 함부로 대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도구입니다.

2. 토라를 만져야 할 경우에는 토라 커버 천으로 토라를 싼 후 만집니다.

3. 토라를 땅바닥에 놓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반드시 받침이나 다른 물건을 깔고 그 위에 놓아야 합니다.

토라 폐기 방법

유대인들은 훼손되어 수명을 다한 토라를 폐기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폐기된 토라를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불에 태우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토라뿐 아니라 다른 종교 서적이나 물건들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데 하물며 토라를 그렇게 취급할 리가 없습니다.

1. 수명이 다한 토라는 일단 “게니자(폐기되는 토라나 종교 서적 등을 임시로 보관하는 상자)”에 보관합니다.  이러한 “게니자”는 일반적으로 회당 안에 있습니다.

2.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경전으로서 유대인들은 이 토라를 인격적으로 대우합니다. 그러므로 회당이나 다른 행사에서 기도서를 낭독하기 위해서는 10명 이상의 유대 남자 성인이 모여야 하지만, 만약 토라를 어깨에 맨 소년 1명이 있다면 남자 성인 9명만 모여도 정족수는 충족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토라를 1명의 인격체로 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토라를 폐기할 때에도 유대인들은 인격적으로 대우하는데, 사람과 같이 사람을 매장하는 공동묘지에 가서 토라를 매장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토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존중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상대적으로 성경책을 너무나 소홀하게 다루고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낭독하는 토라 두루마리 글자에는 토라를 읽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음의 고저와 장단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토라는 누가 읽더라도 동일한 소리로 낭독하게 됩니다.

그리고 토라는 반드시 송아지 가죽에만 기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양 가죽이나 사슴 가죽 등 정결한 동물의 가죽에 기록되기도 합니다. 다만 종이에 인쇄한 두루마리는 아무리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지라도 회중 앞에서 낭독할 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섯 두루마리란 무엇입니까?

보통 두루마리의 길이는 약 10.5 m, 넓이는 25-30 cm 정도 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두루마리는 양면에 글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겔 2:10; 계 5:1) 보통 한 면에 기록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을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성문서는 다시 3구분하였는데 제 2 부를 “메길라(Megilla, 두루마리)”라고 불렀습니다.  “메길라”는 에스더서, 전도서, 애가, 룻기, 아가서를 말하였는데 이 메길라는 5권의 글로 되어 있어서 “다섯 두루마리”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이 다섯 두루마리는 이스라엘의 절기에 각각 읽혀져 왔습니다.

유월절(Pass-over)에 회당에서 읽는 “아가서”,
샤브옷(Shavouth, 칠칠절, 오순절)때 읽는 “룻(Ruth)기”,
티샤 브아브(Thisha B’av, 성전 파괴일) 때에 읽는 “애가”,
숙콧(Sukkoth, 초막절) 때에 읽는 “전도서”
부림(Purim, 부림절) 때에 읽는 “에스더서” 이렇게 5 개의 두루마리 성서를 말합니다.

에스더서 두루마리

소가죽으로 만든 두루마리에 기록된 에스더서는 특히 중세시대 유대인들에게 인기 있는 책이었습니다. 에스더서를 “메길라(Megilla)”라고도 부르는데, 그 뜻은 “두루마리”라는 의미입니다.  에스더서가 원래 페르시아의 여러 지방으로 보내진(에 9:26) 두루마리 편지였으므로, 그것처럼 에스더서를 두루마리에 기록하여 회당에서 읽었던 것입니다.

원래 “메길라”는 에스더, 예레미야 애가, 아가, 룻기, 전도서 등 모두 다섯 권이지만, 그냥 “메길라”라고만 말하면 그것은 에스더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불렀던 것은 초기 탈무드시대(AD 250년경까지) 회당에서 낭독된 두루마리는 에스더서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더서 이야기 

부림절의 핵심은 부림절 저녁과 다음날 아침 회당에서 에스더서를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더서를 읽기 전에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가난한 사람 2명 이상을 위하여 기부금을 내는 풍습도 남아 있습니다.

에스더서를 읽을 때 구원에 관련된 대목은 큰 소리로 읽었지만(에 2:5, 8:15, 8:16, 10:3), 하만의 열 아들 이름은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열 아들이 한꺼번에 처형당한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스더서를 낭독하던 중에 하만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라-아샨(그레거스)”이라는 딱따기를 마구 돌림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거나 책상을 치면서 발을 굴려 하만을 야유합니다.

에스더서의 내용은 멸망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민족이 극적으로 구출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에스더서는 성경 66권 중에서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책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정경화 작업에서 에스더서를 성경에 포함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토론이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랍비 “알프레드 콜라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에스더서는 페르시아의 외딴 지역들로 보낼 두루마리 편지 형태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전달되는 중간에 더럽혀지거나 잘못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하여 불경스러운 죄를 범하는 것이 되므로 유대인들은 일부러 (에스더서에) 하나님 이름을 넣지 않았습니다.”

페르시아 각 지방에 편지를 보낸 것은 모두 여섯 차례였고, 그 내용들은 왕후 와스디 징벌(1:19), 에스더가 새 왕후가 됨(2:8), 유대인 진멸(3;12), 진멸 취소(8:9), 하만 아들 징벌(9:14), 부림절 규례(9:20)이었습니다. 에스더서는 그 내용상으로 볼 때 페르시아 각 지방에 보낸 여섯 장의 편지들을 펼쳐 놓고, 성서의 정경화 작업을 하는 중간에 그 내용들을 엮어서 완성한 책입니다.(하은교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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