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픈 손가락
렘(Jeremiah)12:1-17
잃어 봐야 잃은 것의 소중함을 압니다. 헤어져 봐야,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압니다. 그래서 요즘 듣는 표현처럼, “있을 때 잘 하세요“라는 말이 나온 모양입니다.
어떤 때는 모질게 끊는 것이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자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좋은 것을 주려고 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그렇게 훈련시키셨습니다. 그가 의지하고 사랑하던 아나돗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합니다. 아나돗 사람들은 대부분 신실한 제사장 가문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예레미야의 선포를 못마땅해 하면서 그를 죽이고자 작정한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단호하십니다. ”내 소유가 내게 대하여는 무늬 있는 매가 아니냐 매들이 그것을 에워싸지 아니하느냐 너희는 가서 들짐승들을 모아다가 그것을 삼키게 하라“
유다를 ‘무늬 있는 매’로 비유한 것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 좋은 과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거룩함을 상실하고 이방과 같이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기 소유 이스라엘과 황폐해진 기업을 원수에게 넘기기로 하십니다. 예레미야에게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입니다.
강풀의 만화를 영화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에는 성격이 까칠하고 입담이 거친 우유 배달부 김만석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랑이 나옵니다. 새벽 배달 길에 파지 줍는 송이뿐 할머니와 마주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우유 한 통을 건네기도 하고, 송씨 할머니가 비탈길을 내려 갈 때는 어느 새 나타나 리어카를 잡아주고, 비탈길을 올라갈 때는 또 어느 새 나타나 밀어줍니다.
어느 날 송씨 할머니는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 할아버지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서 떠나겠어요. 얼마 안 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겠지요. 그걸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겠어요? 처음 만난 이 행복, 고향에 돌아가서 간직하고 그렇게 늙어 가고 싶어요.” 송할머니를 고향에 데려다 준 김만석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안고 슬퍼합니다.
”다시 볼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또 볼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서 상대를 그리워합니다. 결국 김만석 할아버지는 얼마 안 가 죽음을 맞습니다.
죽음 직전 꿈속에서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준 장갑을 끼고 오토바이로 할머니를 태워줍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준 머리핀을 꽂고 할아버지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서 신나게 들판을 달려갑니다.
강풀은 우리에게 참 사랑의 의미를 묻습니다. 참 사랑은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이 가슴 아픔이 있어야 참 사랑이 아니냐고 묻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가슴 아픈 사랑’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러한 사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샬롬!
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주님의 ‘가슴 아픈 사랑’을
더 깊히 알게 하소서
그 깊은 사랑에 참여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나는 주님의 소유 by 주수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