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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한 능력에 감싸여”(본회퍼) – 2025년도를 마감하면서 –

“그 선한 능력에 감싸여”(본회퍼)
– 2025년도를 마감하면서 –

말씀: 요한계시록 22장 20절(맥체인 성경읽기, 12월 31일, 수)

2025년 12월 31일, 우리는 시간의 경계선에 서 있다. 올 한해가 저무는 이 시점, 우리는 성경의 마지막 문장인 요한계시록 22장 20절을 펼쳐 든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성경은 ‘끝’이라는 단어 대신 ‘오시옵소서’라는 기다림으로 막을 내린다. 마치 우리가 서 있는 이 송구영신의 자리처럼 말이다. 오늘 이 아침 이 말씀 곁으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초대하고 싶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12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 2. 4.- 1945. 4. 9: 39세)는 베를린 테겔 형무소의 차가운 지하 독방에 갇혀 있었다. 나치 정권에 저항하다 체포된 그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밖에서는 연합군의 폭격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안에서는 처형의 공포가 그를 짓눌렀다.

그러나 그 절망적인 어둠 속에서 그는 마지막 성탄절과 새해를 앞두고 약혼녀(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가족에게 보낼 편지에 시(詩) 한 편을 동봉한다(1944년 12월 19일: 이 편지를 쓸 때는 악명높은 베를린 게슈타포 지하감옥으로 이송).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듣고 싶은 노래, 〈선한 능력으로 (Von guten Mächten)〉이다. 아마도 여러 번 들어보았을 찬양이다. 본회퍼가 삭막한 어두운 감방에서 이런 시를 썼다고 생각하고 이 노래를 듣고 부르면, 그냥 감동, 또 감동이다.

본래 편지 원문의 시작은 이렇게 쓰여져 있다:
“Meine liebste Maria! Ich bin so froh, dass ich Dir zu Weihnachten schreiben kann…(나의 가장 사랑스런 마리아! 너에게 크리스마스 편지를 쓸 수 있어서 정말 기뻐…)
본회퍼의 수기 원문을 공개한다. 그의 체취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praesenz-verlag.com/download/Von%20guten%20Maechten%20Brief.pdf

“선한 능력에 신실하게 감싸여(Von guten Mächten treu und still umgeben)…”

본회퍼는 ‘악한 권세’가 지배하는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영혼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선한 능력’에 포근히 안겨 있었다. 그는 다가올 새해가 ‘죽음의 해’가 될 것을 직감했음에도, “그 어떤 일이 닥쳐도 주님을 믿고 기다립니다”라고 고백했다. 그에게 미래는 불안한 내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오늘의 연속’이었다.

2025년의 ‘아멘’, 2026년의 ‘마라나타’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2025년은 어떠했습니까?
혹 본회퍼의 감옥처럼 답답하고 힘겨운 순간들이 있지 않았는가요? 그러나 오늘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고백처럼 지난 시간들을 향해 ‘아멘’(진실로)이라고 답합니다. 우리의 실패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본회퍼처럼 ‘선한 능력’에 감싸여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모든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머물렀던 자리입니다.

이제 우리는 2026년이라는 낯선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향하여 예수님은 “내가 속히 오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속히’는 시간의 빠름이 아니라 ‘반드시’라는 사랑의 확증입니다. 우리가 미지의 시간으로 홀로 걸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영광의 주님’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계십니다. 아니 지금도 동행하시는 임마누엘(성령님)이십니다.

우리말 ‘미래(未來)’는 아직 오지 아니한 것이 올 것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새해는 내가 쟁취해야 할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이제 우리의 기도는 오직 하나,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일 뿐입니다.

이제 지크프리트 피츠(Siegfried Fietz)가 곡을 붙인 본회퍼의 노래를 함께 듣습니다. 본회퍼의 마지막 생애와 노래가 곁들인 유튜브를 소개합니다.

Von guten Mächten treu und still umgeben,​
behütet und getröstet wunderbar,
so will ich diese Tage mit euch leben
und mit euch gehen in ein neues Jahr.
선한 능력에 신실하고 고요히 둘러쌓여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또한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 가사와 노래가 2025년을 보내는 우리의 위로가 되고, 2026년을 여는 우리의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 빛나듯, 시대가 불안할수록 ‘오시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소망은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2025년,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소서.
2026년, 광야와 같은 빈 들 우리 삶에도 친히 오셔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의 길,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옵소서.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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