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5:14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정신 분석자들은 인간이 최초의 친밀함을 엄마에게서 느낀다고 분석합니다. 뇌가 왕성하게 발달하는 이 시점에 경험한 엄마와의 친밀함이 뇌 속 깊이 새겨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경험한 친밀함은 인격 성장의 토양이 됩니다. 아이가 성장하며 ‘자신감 있는 아이가 되느냐’ 아니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는 아이가 되느냐’는 대부분 갓난아이 때 결정된다고 합니다.
갓난 아이 때, 엄마에게서 친밀함을 느꼈는가의 여부는 이토록 중요한 것입니다.정신 분석가 이무석씨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이란 독특한 제목의 저서에 ’친밀함’의 문제를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위스콘신 대학 ‘해리 할로우(Harry Frederick Harlow 1905-1981)박사의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면서 ‘친밀함’에 과학적인 ‘어프로치’를 합니다. 갓난 원숭이를 어미와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혼자 살게 한 실험입니다.
다른 환경과 먹이는 최상으로 공급해 주고 격리시킨 원숭이가 자라면서 보여주는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격리 원숭이는 이상한 자세로 하루 종일 앉아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자기 발을 물어뜯어 피를 흘리는 자해행위도 했습니다. 새끼를 낳았을 때는 새끼를 돌보지 못하는 ‘비정한 어미’가 되었습니다. 실험자가 긴 막대기로 새끼를 위협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새끼는 비명을 지르며 어미 품으로 피합니다. 정상적인 어미라면 새끼를 품에 안고 공격자를 피해 달아나야 하지만, 격리 원숭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새끼 원숭이를 위협해 쫓아버렸습니다.
이번에는 격리원숭이를 원숭이 집단에 넣어보았습니다. 당연히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외떨어진 상태로 허공만 바라보고 때로는 자기 발가락을 빨거나 자기 쾌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른 원숭이가 조금만 다가와 몸에 손을 대려하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구석에서 몸을 떨었습니다. 보통은 어미로부터 관계라는 것을 배워가지만 이 원숭이는 그것을 배우지 못해 모두가 자신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 것입니다.
위스콘신 연구팀은 비정상적으로 자란 격리 원숭이를 치료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치료자 원숭이(therapist monkey)’를 이용한 것입니다. 치료자 원숭이는 생후 3개월 된 원숭이들이었습니다.
원숭이가 생후 3개월이 지나면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능력이 생기는데, 상대가 자기에게 적대적인가 아닌가를 살필 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 격리원숭이는 치료자 원숭이가 들어오자 매우 불안해했지만, 엄마의 따듯한 사랑만 받고 세상의 험악함을 모르는 ‘치료자 원숭이’가 겁도 없이 다가가 만져주고 쓰다듬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갈수록 격리 원숭이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같이 놀고, 이제는 서로 털을 손질해 주게 되었습니다. 남에게도 무언가를 해 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위스콘신 연구팀은 원숭이 전문가를 초빙하여 우리 안에 정상 원숭이와 격리 원숭이를 함께 넣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격리 원숭이를 골라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원숭이 전문가는 격리 원숭이를 골라낼 수 없었습니다. 완벽하게 치료된 것입니다. ‘치료자 원숭이’의 역할은 같이 있으면 ‘그냥’ 좋은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아무 볼일 없이 만나도 그냥 편한 것이 ‘친밀함’의 관계입니다.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화제가 없어도 긴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무장해제가 절로 되는 만남입니다.
어느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남 앞에서 울지 못했습니다. 남에게 부탁도 못 했습니다. 자신이 나약하게 보일 것 같아서 언제나 ‘쎈 척’했습니다. 그런 분이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완벽하지 못해도 사랑받을 만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안심하고 가면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움켜쥔 것을 내려 놓아야 자유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자신을 과대 포장해 선전하는 대신에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정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자기를 노출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한다고 해도 잃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숨기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것들을 다 잃어도 좋다고 각오할 때, 더 큰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본래 좀 이래요”하고 말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긴장 없는 친근함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때로 속에 있는 모든 불편한 감정, 울분, 불쾌함, 증오를 눈물과 함께 숨김없이 털어 놓습니다. 때로 기쁜 감정도 웃음과 함께 내놓습니다.
때론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도 침묵하십니다. 이런 친밀함 가운데 하나님은 “그의 언약“의 비밀함(신비)를 나타내신다는 것입니다. 이 신비를 경험하면 ‘형통의 복’ 을 누리게 됩니다.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 안에 평안과 기쁨이 있고 파워가 있어 ‘그 어디나 하늘 나라’가 되는 은혜 받은 영혼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벗’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우리도 주님 앞에 무장해제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가게 하소서
친밀함으로의 초대에 응하게 하소서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도 치료자, 위로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