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말씀
스5:1 “선지자들 곧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다 사람들에게 예언하였더니“
요즘 한국에는 청년 취업율이 낮아, MZ 세대에게 ‘취업 절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청년 실업 문제를 앞다투어 선거 공약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은 요즘 청년들이 더럽고, 어렵고, 위험하다는 3D 업종을 피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기억되는 전세대 인물의 일화가 있습니다.
두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백화점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이 경영학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두 사람에게 엘리베이터에서 안내하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자신들도 일류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인데 이런 인사 발령을 내린 경영진의 방침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한 청년이 사표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청년은 끝까지 엘리베이터 일에 충실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던 경영진들이 작은 일도 마다않고 충성하는 이 청년의 모습을 보고 그의 직급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는 크게 발탁이 되었고 결국 백화점 체인을 세워 ‘백화점 왕’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J.C. 페니’입니다. 그가 평소에 늘 마음에 기억하고 품었던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1).
만약 그 백화점을 뛰쳐나간 청년이 사표를 내기 전에 페니처럼 이 말씀을 알고, 한 번이라도 되새겼다면, 그렇게 쉽게 사표를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페니와 함께 승승장구 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기억한다면, 적어도 성급한 판단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망쳐버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에 인도 받는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런 체험이 쌓이면 고백하게 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한 진리가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말씀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바로 학개와 스가랴를 통해서 들려진 말씀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반대로 이스라엘의 성전 재건은 중단된 채 16년의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16년은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명에 대해 나태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이라는 현실에 메여 살게 된 것입니다. 지지부진한 성전 문제에 언제까지고 매달려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성전 건축 문제는 지지부진한데,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는 가족들의 성화를 못 들은 척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왜 이곳으로 왔는지, 그 목적과 사명을 잃어버린 채 현실에 함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학개와 스가랴를 통해 말씀합니다. “이 성전이 황폐하거늘, 너의 삶의 예배가 무너져있거늘…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학개1:4).
‘판벽한 집’은 ‘판자를 댄 집’을 의미합니다. ‘나무판자를 벽에 대었다고 하는 것’ 은 ‘화려하게 꾸민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집안 내부를 최고급 제품으로 꾸몄다는 의미입니다.
성전은 이렇게 초라한 상태로 방치하면서 너희들의 집은 최고로 꾸미고, 너희들은 완성된 집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집은 미완성의 상태로 두는 것이 옳으냐는 반문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곧 바로 일어납니다. ‘일어나다’가 히브리어로 ‘쿰’입니다. 예수께서 명하신 ‘달리다쿰’이 이 단어에서 나온 말씀입니다.
‘쿰’은 단지 일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속으로 결단한 것을 실행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는 뜻입니다.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결단하고 실행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깨닫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생 여정 가운데서 첫 단계는 ‘시작’입니다. 처음 시작이든 다시 시작이든 시작이 중요합니다.
쉬운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로 끝낼 수 없습니다. 시작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시작부터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어나야 합니다. “쿰!” 일어나라!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오 주님 !
오늘 꼭 필요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그리고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쿰!’ 일어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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