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원래 하나의 책으로 바벨론귀환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이후의 재건 사역에 대한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에스라서 마지막 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면서 또 한사람의 위대한 지도자인 느헤미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에스라와 비교해 볼 때 평범한 유대인에 불과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시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준비하셨습니다. 느헤미야는 고국의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 아파했으며 나라와 백성들을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기도에 힘입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느헤미야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그는 하가랴의 아들이라고만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비중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자세한 족보나 배경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그는 제사장도, 학사도 아닌 평범한 유대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평범한 사람도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준비시키시고 그를 들어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왕의 술관원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평범한 가문의 출신이었지만 그의 개인적인 성품과 능력은 이방왕에게까지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술관원이란 왕의 음식을 먼저 맛봄으로써 왕에게 해를 입힐 만한 사태를 방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나 이 직책을 맡을 수는 없었으며, 왕의 특별한 신임을 얻은 자만이 이 직책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이 당시 왕에게 가장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사람은 왕비와 술관원이었다고 말합니다.
먼저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마음을 열어 놓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편한 곳에 있고 안정된 위치에 있었지만 늘 그의 마음은 예루살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아우 하나니가 몇 사람과 함께 예루살렘으로부터 왔을 때 느헤미야가 물은 것은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형편’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의 상황은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당하고 있으며 예루살렘 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이 불타 버렸다고 상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듣고 느헤미야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4절에 보면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이방인들에게 환난과 박해를 받고 있는 그들의 비참한 삶을 생각하고 느헤미야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수일 동안 금식하며 슬퍼했습니다. 그는 왕궁에서 왕의 술 관원으로 좋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고국에 있는 동족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느헤미야가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생각하면서 함께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민족의 아픔의 문제를 즉시 하나님께 가지고 갔습니다. 그는 금식하며 주야로 하나님 앞에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의 기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민족의 범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있는 점입니다.
6,7절 말씀에 보면 “이제 종의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가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나라가 멸망하고 백성들이 노예가 되어 흩어지고 고국에 남아 있는 백성들도 고난을 당하며 사는 이 모든 원인이 하나님의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한 죄 때문임을 고백하고, 그 죄를 자신이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구하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는 자신이 이러한 사역을 위하여 헌신하겠다고 결단하고 이 사역이 형통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는 특히 하나님의 역사로 아닥사스다 왕의 은혜를 입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며 기도를 마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직자나 대단한 가문의 출신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과 그의 백성, 그리고 그의 나라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고자 했으며, 그것을 위하여 금식하고 기도함으로 준비했습니다.
우리들도 느헤미야처럼 주님을 위해서라면 나의 모든 것을 다 드려서라도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의 자세와 결단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헌신 가운데 하나님이 역사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온전히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며 또한 주님을 위해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