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 28:10~22
꿈에 본즉 사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12)
<바라봄의 은혜 >
야곱에게 임한 벧엘의 은혜를 기록한 오늘 본문은 흔히 도망하던 야곱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소원으로 요약되지만, 여기는 또 다른 은혜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본문이 기록된 창세기28장에 반복되는 표현이 있는데, 바로 ‘본즉‘입니다. 에서와 야곱이 서로 다른 상황에 있었지만, ‘본즉‘이라는 표현이 공통으로 반복 사용됩니다.
첫째, 에서의 ‘본즉‘은 원어로 ‘라아‘인데, 자신이 주체가 되어 ‘보다‘, ‘관찰하다‘라는 뜻입니다.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부모의 도움으로 도망치게 된 것을 에서가 봅니다(창26:8). 또 다른 부분은 에서가 혼인한 이방 여인들을 아버지 이삭이 기뻐하지 않음을 보며 새롭게 혼인하는 장면입니다(창28:8). 하나님의 은혜보다 자기 힘과 의지대로 살아온 에서가 여러 상황을 마주하며 여전히 자기방법과 의지대로 살아가는 ‘불안한 바라봄‘입니다.
둘째 야곱의 ‘본즉‘은 원래 원어로 ‘희네‘인데, ‘보라‘, ‘주목하라‘ 는 뜻의 명령어입니다. 야곱의 꿈은 그의 노력이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홀로 고독한 밤을 맞은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고, 그를 위해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12). 그리고 이 꿈은 야곱의 하나님과의 동행을 사모하는 ‘믿음의사람‘이 되게 했습니다(20).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바라봄으로 그 은혜로 살아가는 삶이 시작되는 ‘희망의 바라봄‘입니다.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요셉은 꿈 때문에 형들에게 미움을 받고종으로 팔려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총리가 되고 나서 다시 형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요셉은 어린 시절 하나님께서 꾸게 하신 꿈을 떠올렸습니다(창 42:9).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은혜 아래 있음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복수가 아닌 사랑으로 형제들을맞이합니다.
믿음의 삶은 ‘내 뜻대로 바라봄‘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하나님의 뜻하신 것을 분별하여 바라보는 ‘은혜의 바라봄‘입니다. 바로 그때 야곱과 요셉처럼 이끌고 도우시는 은혜가 임합니다.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바라보는 ‘바라봄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 참 좋으신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바라봄의 믿음‘이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보게하시는 것을 분별하여 바라봄으로 이끌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님의 바라시는 것들을 이루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