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후 After Resurrection(5)
-4월 22일 금-
📖 사 40:11, 눅 Luke 13:8-9
로마의 카타콤 입구에는 인상적인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양을 어깨에 메고 양손으로 양의 앞뒤 두 발을 꼭 붙잡고 있는 목자의 모습입니다. 이 조각상은 선한 목자상이라고 부르는데 그 조각상에는 초대교회 당시 성도들의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붙잡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저들을 꼭 붙들고 계시기에 어떠한 핍박과 어려움이 다가와도 신앙의 절개를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낸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목자 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사 40:11)”
목사의 ‘목(牧)’은 가축을 돌본다는 뜻입니다.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로도 ‘목사’는 목동의 라틴어‘파스토르(pastor)’에서 유래했습니다. 예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린 양을 어깨에 둘러멘 ‘선한 목자’의 이미지는 예수의 상징으로서 313년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기 이전의 초기 기독교 시기부터 등장했습니다. 특히지하 무덤인 카타콤에서 기독교인들의 무덤 천장에는 선한 목자의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비록 살아서 고초를 겪었어도 죽음 이후에는 예수께서 살뜰히 돌봐주시리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포도원지기는 주인에게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라고 말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위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간청을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포도원지기의 행동은 하나님과 그의 성도들 사이에서 중보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더욱 더 감동스러운 것은 한 해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종교개혁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우리의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사랑을 바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웨슬리는 옥스퍼드대학 시절부터 규칙주의자(Methodist)로 불리우며 철저하게 주님을 따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번번히 좌절했고 실패했습니다. 사랑에도 실패하고 선교현장에서도 실패를 경험합니다. 믿음에 대하여도 큰 회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올더스게이트에서의 회심사건을 통해 찾아오셔서 만나주시고(칭의) 성화의 삶을 살도록 이끄시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생애 전체를 통해 좌절과 절망을 극복하고 영국 성공회가 교회의 의식과 예전에 매여 백성들의 삶을 외면할 때 직접 그들을 찾아가서 희망을 심어주며 공장과 탄광, 거리등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 복음을 담대히 전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결을 선포하며 그 분을 닮아가는 성화( Sanctification)의 삶, 말씀의 육화(Incarnation)를 실천한 것입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은혜는 오늘도 우리를 찾아 오셔서 만나주시고 성령으로 보듬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해 하나님의 나라에 다다르는 그 날까지 거룩과 성결의 삶을 살아가도록 성도들을 도우시고 끝까지 책임져주시고 맑은 물가로 푸른 초장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시편 24:1-6) 이 은혜를 오늘도 기억하며 넘어졌던 자리에서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 선한목자되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담대히 걸어가시는 영적인 선봉장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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