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비전 새벽묵상
(Dec 22, 2023)
📖 누가복음 2:1~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곧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7)
<빈방은 늘 없습니다>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눈에 보이는 왕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의 말 한마디에 온 백성이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1).” 마리아는 진짜 왕을 잉태하고 있었지만, 황제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예외 없이 먼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5). 마리아가 편안한 자기 집에 있을 때도 아니고, 하필 ‘거기 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찬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6)
우리는 이 일이 베들레헴에서 이루실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마5:2).”
하지만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그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맞이할 시간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집이라도 청소해 두면 좋을 것 같은데, 청소는 커녕 제대로 된 방도 없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말의 밥통에 뉘여야 했습니다(7). 예수님은 그렇게 오셨습니다. 왕의 말 한 마디에 모든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그런 상황 속에, 내어 드릴 빈 방도 하나 없던 상황 속에 말입니다.
성탄을 앞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빈방을 마련해 두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나의 노력과 성취로 평가 받는 세상에서, 다시 한 번 경쟁하고 쟁취하여 주님을 모시러 빈 방을 마련 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 복음이라면, 우리 중 누가 그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의 일정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는 일입니다. 빈방을 준비할 여유도 없는 사람임을 깨닫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뚫고 나를 살리려 이 땅에 오신 주님이 계심을 깨닫는 일입니다. 인간의 어떠한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한 해동안 수고한 나의 애씀을 잠깐 멈추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주님을 위한 빈방을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노동이 아니라, 이미 나의 삶에서 일하고 계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오늘이기를 소망합니다.
🙏 이 땅에 오신 주님,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깨닫지 못하는 우리에게 찾아오신 주님의 크신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의 마음의 빈방 한 칸이 아니라, 내 전부를 주의 은혜로 채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그 어린 주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