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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나 Early Morning QT

침묵할 때 보이는 하나님의 일(누가복음 1:18~25)

 

📖 누가복음 1:18~25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25)

<침묵할 때 보이는 하나님의 일>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던 사가랴가 성소에서 천사를 만납니다. 천사는 사가랴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응답하셨음을 알려 줍니다. 그는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이렇게 반응합니다.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18).”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사가랴의 입을 막아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게 하십니다.

신앙의 세계는 상식의 차원에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상식을 뛰어 넘어야 만나는 세계, 바로 그곳이 내가 올린 기도의 응답을 만나는 곳입니다. 가브리엘은 사가랴에게 ‘좋은 소식(19)’을 가지고 왔지만, 사가랴는 자기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비상식’의 세계를 ‘상식’의 잣대로 재단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사가랴의 태도가 있습니다. 나의 기도가 하나님께 올라가고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세계는 상식을 뛰어 넘는 곳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주 내게 보여 주시는 그 신앙의 신비를 거절하고 믿지 못할 때(20)가 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은 우리를 침묵하게 하십니다. 말로 설명되는 세계에 익숙한 우리를 침묵의 세계로 이끄십니다. 우리의 언어는 신앙의 신비를 모두 담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그 세계를 두고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다(시19:3)’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가랴에게 침묵의 시간을 주시며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신비를 보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결국 그 침묵은 아내 엘리사벳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25)’ 일하고 계시는 그 세계에 눈뜨게 하시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태양과 차가운 겨울 밤을 밝히는 달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침묵 하십시오. 검은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빛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침묵하십시오. 우리 일상에서 순간순간 기적을 보여 주시는 하나님 앞에 침묵하십시오.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시는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리며 침묵하십시오. 그러면 눈에 보이는 상식의 세계 너머에 있는,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기 위해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는 세계를 보게 될 것입니다.

🙏 주님,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설명하려고 하고, 그래서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그 신비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오늘, 거대한 침묵이신 하나님 앞에 우리도 침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만유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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