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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눈물(렘 8:19-22)

하나님의 눈물

 

렘8:22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 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찌 됨인고“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로 불립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틈이 없었습니다. 그의 근심은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근심이었고, 그 마음은 병이 들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조각한 신상과 이방의 헛된 것들로 하나님을 대체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의 종교적 타락과 도덕적 타락은 극에 달했습니다.

하나님은 격노하셨습니다. 예레미야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 심판은 돌이킬 수 없었으며, 그에게는 유다를 위해 기도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민족의 심판을 선포하는 그의 가슴은 타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눈물로 심판을 선포했으며, 이로 인해 거짓 선지자 취급을 받았고, 심지어는 매국노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그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고백을 할 정도로 고통과 슬픔가운데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레미야의 마음에 오묘하게 하나님의 마음이 겹쳐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예레미야의 독백인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이 들립니다. ‘이중독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언의 영’의 역사입니다. 예레미야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하나님께서 느끼고 계신 감정입니다.

“딸 내 백성이 상하였으므로 나도 상하여 슬퍼하며 놀라움에 잡혔도다.(렘 8:21)” 하나님의 이중적인 심정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징계를 주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에 함께 눈물을 흘리시며, 우리가 받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예레미야가 눈물의 선지자였다면, 그 눈물은 바로 ‘하나님의 눈물’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눈물’을 극적으로 묘사한 일본 소설이 있습니다. 17세기 일본의 역사적 사실과 기록에 기반해 창작한 역사소설로,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라는 소설입니다.

스승이 일본에서 선교하다가 배교한 후, 일본 사람으로 귀화해, 그들과 같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제자, 로드리고가 일본으로 잠입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로드리고도 결국엔 고문에 이기지 못하고 침묵하시는 ‘후미에’라 불리는 예수님의 얼굴을 새긴 판을 발로 밟아야 했습니다. 주저하는 로드리고에게 ‘후미에의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밟아라. 나는 본래 밟히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냐? 나를 밟을 때 네 마음이 아플 것이다. 마음으로 아파해 주는 그 사랑만으로 충분하다.”

”주님, 저는 주님이 언제나 침묵하고 있는 것을 원망했습니다.” ”나는 침묵한 것이 아니다. 너와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다.” 로드리고가 ‘후미에’를 밟는 순간 새벽닭이 웁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세번 부인한 후 새벽닭이 울 때 흘렸던 베드로의 눈물과 예수님의 눈물이 오버랩 되는 장면입니다. 그의 아픔을 용서하며 흘리셨던 하나님의 눈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 때문에 아파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죄를 깨닫고 진정 회개함으로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예레미야 선지를 통해 예언적으로 선언합니다.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 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찌 됨인고(렘 8:22)” 하나님께서 상처투성이인 백성들로 가슴 아파하고 흘리는 눈물의 탄식을 말씀합니다.

요단 동편에 위치한 길르앗은 유향 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유향은 치료제로 쓰였습니다. 유향과 의사에 의해 환자가 치료를 받듯이, 자기 백성이 하나님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을 가슴 아파하신 것입니다.

길르앗의 유향나무는 상처를 입으면 눈물과 같은 ‘진액’이 나오고 그 진액이 향료와 치료제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눈물’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이 흘리실 눈물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상처를 싸매고 치유하기 위해 채찍에 맞으시고 그 몸을 찢기셨습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유향나무가 찢긴 부위에서 진액을 쏟아내어 향기를 발하듯, 예수님의 찢기진 몸에서 물과 피를 쏟아내어 우리의 향기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 눈물로 우리의 치유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회개의 눈물로 예수님의 심장으로 나아갈 때,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우리와 함께 흘리시는 하나님의 눈물이 길르앗의 향유로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고통은 사라지고 상처는 아물고 오히려 상처 부위에서는 향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 아침, 우리의 모든 아픔과 상처를 예수님 앞에 친구에게 말하듯 이야기합시다. 예수님이 우리의 눈물이 되어주십니다. 그때 우리의 눈물도 이웃을 위한 또 다른 길르앗의 향유가 될 것입니다.

오 주여
우리와 함께 울어주시는
주님 앞에 나옵니다.
하나님의 눈물을 보게 하소서
우리의 눈물이 이웃을 위한
하나님의 눈물이 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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