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미국에 유학와서 목회현장에 뛰어든지 25년이 넘도록 교회를 개척하고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지금와서 비로서 깨닫는 것은 이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보화는 건물이나 돈도 아니요 학위도 명예도 아니요 일의 경력도 아닌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운 만남들,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리더쉽의 권위자인 존 맥스웰은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나는 사람들을 세워주고 있는가? 아니면 내 꿈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인 마틴부버 또한 우리의 대인 관계는 나와 너(Ich and Du)의 인격적이고 사랑의 관계가 되어야지 나와 그것(I and It)의 자기중심적이고 수직적이고 종속지배적인 대화가 없는 독백적인 관계의 위험성을 지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민교회의 존재 목적은 오직 사람을 살려주는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보다는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곳, 사람을 남기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살아남기 위해 존재하는 서바이벌(Survival)공동체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스스로 죽음을 선포하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6장 40절에서 예수님은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메마른 세상에 생명을 주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임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필립스 아카데미의 설립자 사무엘 필립이 조카인 존 필립이 함께 건학이념을 정하면서 인용한 성경말씀 두 군데가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필립스의 건학이념속에 그들은 세상에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그런 인물, 가정에 주고 지역사회에 주고 국가에 주고 세계에 주는 그런 인물을 기르고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할때(Donation) 항상 어린 자녀들의 손을 통해서 한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힘없고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인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은 하나님께서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 주신 선물이지 군림하거나 남용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강한 힘의 논리에 지배함을 받는다 할지라도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무례하게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작고 힘 없는 사람일수록 하나님에게는 더 귀하고 소중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장미꽃을 건네 준 사람의 손에 장미향이 남음을 기억하면서 2000년전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말씀을 다시금 가슴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