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의 설교를 나는 많이 들었다. 목사님의 메시지를 들을 때 행복했다. 그의 이름을 호명하고 글로 쓸 때 목사‘님’자를 뺀 적이 없다.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지만, 김 목사님의 삶과 메시지를 신뢰하는 까닭이다.
설교와 삶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 삶이 설교를 배신할 때 그 설교는 신용할 수 없다. 진실한 삶의 뒷받침이 없는 설교는 얼마나 공허한가. 많은 설교자들이 인격적으로 성숙한지, 성찰해보면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김기석 목사는 자신이 설교하는 그대로 그 문장대로 살아간다. 이렇듯 삶에서 우러나오는 메시지는 큰 울림의 감화력을 발동시킨다.
인문학이 중시하는 에콜로지, 인권과 민주주의의 열정을 그는 예언자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과 비견시키며, 입체적으로 이 세상을 성찰하게 한다. 그의 성서 해석의 탄착점은 인문학이라는 화약의 도움을 얻어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교회 밖으로도 멀리 날아간다. 그래서 김 목사의 설교는 교회를 떠난 사람, 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울림을 준다.
– 김응교/숙명여대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